<빅데이터 돋보기> 온라인에서 태극기 휘날리고 있다
송고시간2015-06-05 08:00
광복 70주년 맞아 1∼5월 태극기 버즈량 17만6천건…작년 동기 대비 4배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국경일에 아파트 단지에서 태극기를 찾아보는 일이 참 힘들어졌다. 오죽하면 정부가 나서서 태극기 달기 운동을 장려할까.
실제로 행정자치부는 올해 3·1절을 앞두고 중앙부처와 지자체에 국기 게양 협조를 요청했으며 인증 샷을 찍거나, 태극기 부실게양을 보면 신고하라고까지 했다.
전국 아파트 가운데 20%는 국기꽂이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에 지어졌으며, 주상복합아파트에는 국기꽂이가 없다. 단독주택·연립·다세대주택도 상황은 마찬가지.
'국가의 상징'을 경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겠지만, 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태극기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SK플래닛 광고부문은 소셜분석시스템 BINS 2.0으로 2013년 1월∼2015년 5월 카페, 블로그, 개방형 SNS에 올라온 글을 분석해 그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라서 그런걸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태극기 버즈량은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15년 1∼5월 태극기 버즈량은 17만6천31건으로, 2014년 한 해 버즈량(16만7천209건)을 벌써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 버즈량(4만5천533건)만 떼어놓고 보면 4배 가까이로 늘어난 셈이다.
2013년 태극기 버즈량은 1∼5월은 7만2천575건, 한 해를 다 따지면 14만6천265건으로 집계됐다.
채널별로 살펴보면 SNS에서 태극기 버즈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5월만 봤을 때 태극기 버즈량은 2013년 5만1천106건, 2014년 9만256건, 2015년 14만2천6982건으로 늘어났다.
블로그 버즈량은 5만494건, 3만751건, 1만1천741건으로 감소했고 카페 버즈량도 3만74건, 2만5천241건, 1만3천54건으로 줄었다. 뉴스에서 태극기 버즈량도 1만4천591건, 1만1천961건, 8천349건으로 떨어졌다.
SK플래닛 광고부문은 "자발적인 정보공유나 공지의 성격이 강한 SNS에서 태극기 버즈량이 급증했다"며 "태극기에 대한 국민의 자발적인 관심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월 23일, 3월 1일, 3월 26일, 3월 28일. 올해 유난히 태극기 버즈량이 높았던 날이다.
먼저 2월 23일에는 정부가 태극기 게양 의무화하도록 법 개정을 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져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이날 태극기 버즈량은 1만212건에 달했다.
3·1절에는 스마트폰에 태극기 모양의 이어캡을 꼽는 캠페인 '달다, 쓰다, 태극기 이어캡'의 영향이 컸다. 국경일과 겹쳐 버즈량은 2만9천768건으로 치솟았다.
이 캠페인은 스타트업 '그래두'가 시작한 것으로 연예인 등 유명인사의 인증으로 이어져 화제가 됐다.
3월 26일과 28일에는 각각 장병의 군복과 경찰·소방관 제복에 태극기를 다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국기 게양일 가운데 태극기 버즈량이 가장 많은 날은 언제일까. 2013∼2014년에는 3·1절, 현충일, 광복절에 태극기 버즈량이 많았다. 반면 국군의 날, 한글날, 개천절에는 태극기를 언급하는 횟수가 적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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