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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부인도 유람선에 있었다"…여객사무장으로 일하다 실종

송고시간2015-06-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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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증언 잇따르며 선장 책임론 점차 수그러들어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선장의 책임 논란이 침몰선에서 일하던 그의 부인도 구조되지 못한 사실이 밝혀지며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가 침몰할 당시 장순원(張順文·52) 선장의 부인 모빙(莫兵)도 배에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모빙은 선장인 남편과 함께 둥팡즈싱에서 여객사무장 직책으로 일하고 있었다.

장 선장은 10여 년 전 전처와 이혼한 뒤 3년 전 자신이 선장으로 있던 둥팡즈싱의 여객사무장 모빙과 결혼했다.

모빙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탑승객 456명중 구조된 14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객들과 함께 이미 사망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묵시적인 동의를 얻고 있다.

특히 장 선장이 성실함과 열정으로 동료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인물이었다는 증언이 속속 전해지며 장 선장을 겨냥했던 책임방기론 주장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장 선장의 사고 당시 판단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자제하는 눈치다.

장 선장은 침몰 당시 배를 버리고 헤엄을 쳐서 뭍으로 올라온 뒤 "회오리바람을 맞아 순식간에 침몰했다"고 주장해 선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장 선장은 사고 직후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둥팡즈싱호 자매선인 '둥팡즈주'(東方之珠·동방의 진주)호의 선장 팡란양도 동료인 장 선장을 옹호하며 "말수가 적은 남자지만 따뜻한 품성을 가진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팡 선장은 "우리 회사에서 남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이 그를 '꺼(哥·형)'라고 부른다. 장 선장은 열심히 일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남자다"라고 덧붙였다.

선박 운항 경력 35년인 그는 큰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으며 업무 평가에서도 '우수' 점수를 받기도 했다.

장 선장은 화물선 선장이었던 아버지가 퇴직한 17세부터 충칭동방륜선(東方輪船)공사의 화물선 조타수로 선원 생활을 시작해 1991년 팡 선장과 함께 선장 자격증을 땄다.

현지 해운업계에서도 장 선장에 대한 동정론이 일반적이다. 국제선박망 뉴스사이트를 운영하는 왕양은 "업계 사람들은 장 선장이 배를 포기하고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완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처럼 짧은 시간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고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몇분의 시간이라도 있었으면 그는 틀림없이 경고를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처럼 경험 많은 장 선장이 다른 선박들이 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당국의 폭풍우 경고에도 왜 거친 물살을 헤치고 운항을 강행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선장 부인도 유람선에 있었다"…여객사무장으로 일하다 실종 - 2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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