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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치료중인 메르스 환자 "두려웠지만 지금은 희망이 더 커"

송고시간2015-06-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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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으로 바이러스 이겨내게 하는 '대증치료' 받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격리병실에 온 지 꽤 됐는데 아직도 몸에 통증이 있습니다. 하지만 견딜만 합니다. 다른 사람한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 건강한 몸으로 가족의 품으로 곧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국가지정 음압 병상에 입원해 치료 중인 A씨는 5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희망 섞인 목소리로 이 같은 심경을 전했다.

A씨가 입원 중인 음압 병상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가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유입되도록 설계된 특수 병상이다. 이렇게 하면 병실에 있는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메르스 환자에게는 대증치료가 우선으로 시행된다. 대증치료는 질환에 적합한 치료제가 없어 몸에 나타나는 증세에 맞춰 치료하는 방식이다. 환자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를 이겨내도록 돕는 보조 치료법인 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등이 투여되기도 한다.

A씨에게는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투여하지 않았으며, 의료진이 아침마다 혈액검사를 통해 증상의 악화 여부만 관찰 중이라고 했다.

A씨는 "처음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는 몸살 감기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갈수록 몸으로 느껴지는 약간의 다른 차이가 있다"면서 "특히 감기 몸살보다 통증은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는 앞으로도 병원에서 며칠 더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증상이 나아져도 쉽게 퇴원할 수는 없다. 48시간 간격으로 시행하는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2차례 나와야 하는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의료진이 최종적으로 증상을 관찰하고 퇴원 판정을 해야 한다.

A씨는 "처음 감염 판정을 받은 후에는 화도 나고, 두려움도 컸었지만 지금은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더 크다"면서 "평소 건강했었던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보니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일 보건당국의 발표를 보면 그동안 상태가 불안정했던 2명의 메르스 환자는 안정된 상태로 호전됐으며, 격리치료를 받은 환자 중 3명은 조만간 퇴원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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