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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동 자가 격리 이탈자…정작 본인은 '깜깜'

송고시간2015-06-0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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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자가 격리 대상자로 분류된 50대 남성이 주거지를 벗어나면서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정작 이 남성은 자신이 자가 격리 대상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자 A(55)씨는 지난 5일 오전 대전 중구 자택에서 직장이 있는 충남 천안으로 이동했다.

관할 보건소는 A씨와의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오후 6시 47분께 경찰에 A씨의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토대로 그가 천안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 보건당국 관계자와 함께 이날 오후 7시 45분께 천안에서 대전으로 A씨를 데리고 왔다.

그러나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이 자가 격리 대상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할 보건소 관계자는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부인에게 자가 격리 대상자임을 통보했으나, 부인이 A씨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대전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이 A씨 부인에게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통보했다고 하지만, 정작 당사자가 격리 대상자임을 알지 못하는 결과를 낳으면서 보건당국의 메르스 관리 체계에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시민 이모(31)씨는 "메르스 확산의 첫번째 요인이 보건당국의 허술한 관리로 지적되고 있다"며 "만약 A씨에게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 어떻게 할 뻔 했느냐"고 반문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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