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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육상단거리를 지배하는 아프리카 출신 오구노데

송고시간2015-06-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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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3관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나이지리아 출신 스프린터 페미 오구노데(24·카타르)가 아시아 남자 육상 단거리에서 독보적인 1인자로 자리잡았다.

오구노데는 3일부터 7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린 제21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포효했다.

중국팬들까지도 자국 선수보다 오구노데에 열광할 만큼 오구노데의 경기력을 압권이었다.

오구노데는 4일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1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쟁자는 없었다. 오구노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오구노데는 지난해 9월 28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세운 9초93의 아시아 기록을 0.02초 앞당긴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구노데가 아시아 기록을 9초91까지 끌어올리면서 아시아 남자 100m 기록은 오세아니아 대륙(9초93)을 뛰어넘었다.

유럽(9초86)과 아프리카(9초85) 기록에도 접근한 상황이다.

9초91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집계한 올 시즌 5번째 빠른 기록이기도 하다.

오구노데는 7일 열린 남자 200m 결승에서 비가 내리고 초속 0.7m의 맞바람이 부는 악조건에서도 20초28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수에쓰구 신고(일본)가 세운 20초03에 0.25초 뒤지고 자신의 최고 기록(20초06)보다 느렸지만 오구노데는 "날씨가 좋았다면 더 좋은 기록을 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구노데는 남자 1,600m 계주에도 출전해 카타르를 우승으로 이끌며 이번 대회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카타르는 오구노데 덕에 이번 대회 금메달 7개, 은 2개, 동 1개로 중국(금 15, 은 13, 동 1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은 금메달 1개(남자 세단뛰기 김덕현), 은메달 1개(여자 멀리뛰기 정순옥), 동메달 1개(남자 110m허들 김병준)를 얻었다.

오구노데는 '오일 달러 수입 선수'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한다.

그는 2009년 10월 카타르로 귀화했다.

당시 오구노데의 100m 최고 기록은 10초04였다. '십대' 오구노데의 가능성을 확인한 카타르는 그의 형 토신 오구노데를 함께 귀화시키는 등 공을 들여 오구노데의 국적을 바꿨다.

카타르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오구노데가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오구노데의 등장은 논란과 기대감을 동시에 부른다.

"아프리카 출신 선수가 세운 기록을 아시아 기록이라고 부르기 어렵지 않겠나"라는 비판도 향하고 "오구노데 덕에 아시아 팬도 남자 단거리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구노데는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로 후자의 환호성을 끌어낸다.

아시아 스프린터의 목표는 '9초대 진입'이었다.

하지만 오구노데는 "100m는 9초8, 200m는 19초9대 진입을 노린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세계대회에서도 1위에 오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스프린터 그 누구도 내세우지 못한 목표다.

아시아육상단거리를 지배하는 아프리카 출신 오구노데 - 2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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