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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메르스까지" 인제 래프팅 업계 '설상가상'

송고시간2015-06-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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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가뭄으로 피해…"작년보다 올해가 더 최악"

강원 인제군 내린천 상류에서 행락객들이 급류타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 인제군 내린천 상류에서 행락객들이 급류타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작년에도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는 가뭄에 메르스 사태까지 겹쳐 속된 말로 아주 죽을 맛입니다."

봄부터 계속된 극심한 가뭄에 이어 전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강원도 내 래프팅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강원 인제지역 래프팅 업계 등에 따르면 해마다 20만∼3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인제 내린천은 때 이른 무더위에 힘입어 지난 4월부터 래프팅 영업을 시작했으나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 개점휴업 상태다.

극심한 가뭄으로 소양강댐 상류가 강바닥을 내보이면서 6.5㎞에 이르는 래프팅 코스 중 절반 이상이 바닥을 드러낸 채 자갈밭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 상태라면 래프팅의 가장 큰 묘미인 급류 타기는 고사하고 래프팅 코스를 완주하는 것 자체도 불가능하다.

현재 인제 내린천 래프팅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소양강댐 수위는 154.06m까지 떨어졌다.

이는 댐 준공(1974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 151.93m(1978년 6월 24일)와 불과 2.13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기다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간간이 찾아오던 행락객의 발길도 최근 크게 줄었다.

인제 내린천에는 30여개 래프팅 업체가 영업 중이다. 이들 업체는 작년에도 마른 장마로 말미암은 가뭄 여파로 큰 불황을 겪었다.

무엇보다 2년 연속 가뭄으로 래프팅 영업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와 연계한 펜션·민박, 음식점 등도 파리만 날리는 등 지역 경제도 동반 침체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인제 래프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내린천에서만 십수 년째 래프팅 영업을 하고 있는데 올해처럼 심각한 가뭄은 처음"이라며 "더 큰 문제는 비만 내리길 기다리며 하늘만 쳐다볼 뿐 대책도 없고,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해마다 가뭄으로 고통을 겪느니 내린천 인근에 소규모 댐을 건설하자' 는 일부 주민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한 달간 영서지역 평균 강수량은 6.2㎜로 평년 91.3㎜의 7% 수준에 불과하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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