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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보트피플 인신매매에 태국 선박 대거 동원"

송고시간2015-06-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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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동남아시아 보트 피플(선상 난민)들을 밀입국시키거나 인신 매매하는 데 사용된 선박들이 대부분 태국 선적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사얀트 프라송삼렛 태국 해군 중장은 "문제를 바로잡으려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안다만해 보트 피플들의 인신 매매와 밀입국에 이용된 배들은 거의 태국 선박이라고 밝혔다.

이 배들은 대부분 어선으로, 많은 '인간 화물'들을 태우고 주변 국가들로 오랫 동안 항해할 수 있도록 개조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얀마 출신 로힝야족 난민과 방글라데시 출신 비정규 이주 노동자들은 주로 태국을 경유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밀입국해 왔으며, 이 과정에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의 국제 인신매매 조직이 개입해 금전 갈취, 감금, 폭행, 살인 등을 저질러온 것으로 추정된다.

로힝야족 난민 등을 태운 선박 중 상당수가 태국 출신 인신 매매 조직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돼왔으나 태국 당국자가 이를 시인하기는 처음이다.

태국은 지난달 초 말레이시아 접경지역인 남부 송클라 주에서 국제 인신 매매 피해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30여 구와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고 나서 인신 매매범, 이를 방조한 관리 및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검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얀트 중장은 그러나 인신 매매 조직에 대한 단속이 진행되는데다 우기가 도래해 로힝야족 난민과 방글라데시 노동자들로 이루어진 보트 피플들을 태운 선박이 태국 해안에서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계절풍이 부는 우기에는 바람과 파도가 거세져 보트 피플들을 태운 선박들의 항해가 어려워진다.

사얀트 중장은 지난 26일부터 보트 피플들을 구조하기 위해 선박 7척, 항공기 4대로 이루어진 해상 부유기지를 출범시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보트 피플들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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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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