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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양대 역사담화 주역' 고노-무라야마는 누구

송고시간2015-06-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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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동원 강제성 확인, 식민지배 침략 사죄

'일본 양대 역사담화 주역' 고노-무라야마는 누구 - 2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고노 요헤이(河野洋平·78) 전 관방장관과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91) 전 총리는 최근 논쟁이 되는 역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양대 담화로 꼽히는 고노담화와 무라야마담화를 발표한 당사자다.

고노 전 장관은 일본의 침략으로 중일 전쟁이 시작된 1937년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태어났으며 와세다(早稻田)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1967년 자민당 공천을 받아 중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고 2009년 은퇴할 때까지 14선을 기록했다.

자민당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고노 전 장관은 1976년에는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가 일본 정부 고관에게 뇌물을 준 이른바 록히드 사건을 비판하며 자민당을 탈당해 신자유클럽을 결성하기도 했다.

그는 나중에 자민당 총재, 외무상 등을 지냈고 2003년 11월 19일부터 2009년 은퇴할 때까지 의회 해산 시기를 빼고 2천29일간 중의원 의장을 지냈다.

고노 전 장관은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내각의 관방장관을 지내던 1993년 8월 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른바 고노담화를 발표했다.

당시 담화는 '위안소는 당시의 군 당국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것이며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의 이송에 관해서는 옛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에 관여했다'며 군의 책임을 인정했다.

또 '위안부의 모집에 관해서는 군의 요청을 받은 업자가 주로 이를 맡았으나 그런 경우에도 감언(甘言), 강압에 의하는 등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모집된 사례가 많았으며 더욱이 관헌(官憲) 등이 직접 이에 가담한 적도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전지(戰地)에 이송된 위안부의 출신지에 관해서는 일본을 별도로 하면 한반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당시의 한반도는 우리나라의 통치 아래에 있어 그 모집, 이송, 관리 등도 감언, 강압에 의하는 등 대체로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행해졌다'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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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전 총리는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총리가 된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팔자 눈썹이 트레이드 마크다.

1924년생인 그는 메이지대학 재학 중인 1944년 학도병으로 징집되기도 했다.

졸업 후 어민운동을 하다 노동조합 경험을 쌓고 오이타(大分) 시의원과 현의원을 거쳐 1972년 일본사회당 중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평소 정계 활동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떠밀리는 듯한 인상을 심었으나 1994년 6월 자민당, 사회당, 신당 사키가케의 연립 정권에서 총리로 선출됐다.

당시 사회당 출신 총리가 나온 것은 1947년 가타야마 데쓰(片山哲) 내각 이후 47년 만이라서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취임 두 달 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나누는 방법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표명했고 이에 따라 1995년 7월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죄 및 지원 사업을 위한 조직인 아시아여성기금이 발족했다.

아시아여성기금 사업은 기금 모금에 동참하자는 총리 담화까지 발표되며 일본 내에서 많은 시민이 참여했으나 한국에서는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희석하는 시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재임 중인 1995년 8월 15일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10년 뒤인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는 전후 60년 담화에서 그 핵심 내용을 인용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2000년 정계에서 은퇴했으며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각종 인터뷰와 강연에서 무라야마 담화 계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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