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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 임신부 왜 재검하나…"음·양성 판단어려워"

송고시간2015-06-1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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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메르스 의심환자 처음 발생한 삼성서울병원
임신부 메르스 의심환자 처음 발생한 삼성서울병원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삼성서울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차 양성을 보인 임신부가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응급실 앞을 지나고 있다. 2015.6.9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병원 자체 검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이 나온 임신부에 대해 재검을 하는 까닭은 보건당국의 공식적인 검사에서 '모호한 음성'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0일 정부세종청서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임신부는 양성과 음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그런 수치를 보였기 때문에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다시 한 번 검사를 해서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임신부는 앞서 9일 삼성서울병원 자체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이 사용한 진단시약은 정부에 요청해서 받은 1차 검사(선별검사)용이라서 메르스를 확진할 수 없는 것이다.

반면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에 쓰인 시약은 확진용이다.

선별검사 시약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한 부위만 확인하고, 확진검사 시약은 두 지점을 동시에 잡아낸다.

종전 시도 보환연과 국립보건연구원의 두 단계 진단 체계에서도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가 확진 검사에서 뒤집힌 사례가 두 차례 있었다.

삼성서울병원과 보환연의 상반된 결과에 대해 방역 당국은 '모호한'(equivocal) 또는 '경계선' 음성으로 판단하고, 더 면밀한 검사에 나선 것이다.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의료기관 검사는 양성으로, 보환연 검사는 음성이 나왔었고, 또 음성과 양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계치도 있어서 다시 검체를 받아서 검사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원인은 임신부가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았거나, 감염이 됐다고 해도 체내 바이러스의 양이 매우 적었기 때문일 수 있다.

이 임신부의 현재 증세가 가볍다는 보건당국의 전언도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한다.

검체가 기도의 윗부분에서 채취돼 명확한 결과를 얻기에는 바이러스의 양이 충분치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방역 당국은 현재 증상으로 볼 때 이 임신부의 치료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정은경 센터장은 "메르스는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쓰는데, 이들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임부에게 쓸 수 없는 약물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증요법(증상완화 치료)으로 치료를 한다"고 설명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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