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가뭄 비상> 함안보 등 낙동강 곳곳 녹조…남조류 '경보음'

송고시간2015-06-16 06:1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대구 공산댐 녹조 심화…올 들어 경보제 발령은 함안보 한 곳강물 대량 방류해 녹조현상 해소 시도

낙동강에 새겨진 초록색 물결
낙동강에 새겨진 초록색 물결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0일 오전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 도동나루터에 녹조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달성보 인근, 고령교∼도동서원 앞, 도동나루터∼우곡교 등 3곳에 녹조가 생겼다고 밝혔다. 2015.6.10
psykims@yna.co.kr

(세종=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연일 계속되는 가뭄과 고온 탓에 낙동강 곳곳에서 녹조가 관찰되고 있다. 특히 상류를 중심으로 남조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낙동강 하류인 창녕함안보 인근의 수질을 지난 8일 측정한 결과, 클로로필-a가 ㎥당 30.5㎎, 남조류 개체 수는 ㎖당 3천988개가 나왔다.

그에 앞선 이달 1일 측정에서는 클로로필-a가 32.5㎎, 남조류가 838개가 검출됐다. 지난달 26일에는 클로로필-a 66.0㎎·남조류 938개가 나왔다. 창녕함안보에는 이달 2일 '출현알림'(조류주의보)이 발령됐다.

환경부는 매주 전국 주요 하천의 수질을 분석한다. 2회 이상 채취했을 때 연속해서 클로로필-a 농도가 ㎥당 15㎎ 이상이고 남조류 세포 수가 ㎖당 500개 이상이면 출현알림이 내려진다. 클로로필-a와 남조류 수치가 25㎎ 이상·5천개 이상이면 '조류경보'를, 100㎎ 이상·100만개 이상이면 '조류대발생'을 각각 발령한다.

환경부는 매주 월요일 물을 뜨고 분석 과정을 거쳐 금요일에 공개한다.

낙동강 상류인 상주보에선 지난 8일 클로로필-a가 13.3㎎, 남조류가 2천287개가 나왔다. 그에 앞선 4일 측정에서는 클로로필-a가 14.7㎎, 남조류가 2만4천989개나 검출됐다. 1일에는 클로로필-a 29.3㎎·남조류 3만6천873개, 지난달 26일에는 클로로필-a 37.9㎎, 남조류 2천342개가 각각 나왔다.

정연만 환경차관, 상주보 방문
정연만 환경차관, 상주보 방문

(서울=연합뉴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이 8일 오후 경북 상주시 도남동 상주보를 방문, 갈수기 수질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녹조 관리대책에 대해 대구지방환경청장, 상주시장 등과 논의하고 있다. 2015.6.8 << 환경부 제공 >>
photo@yna.co.kr

낙단보의 경우 8일 측정치가 클로로필-a 14.1㎎, 남조류 372개가 검출됐다. 4일에는 클로로필-a 8.5㎎·남조류 1만1천77개, 1일 측정에선 클로로필-a 20.7㎎·남조류 1만927개, 지난달 26일엔 클로로필-a 20.4㎎·남조류 922개가 각각 발견됐다.

합천창녕보도 클로로필-a와 남조류 측정치가 8일 16.0㎎·7천651개, 1일 15.6㎎·833개, 지난달 26일 18.1㎎·687개가 각각 관찰됐다.

금강 수계인 죽산보의 경우 8일 측정치가 클로로필-a 72.7㎎·남조류 1천350개가, 직전인 2일에는 클로로필-a 50.7㎎·남조류 975개가 각각 검출됐다.

상주보와 낙단보, 합천창녕보 모두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 측정치에서 2회 연속으로 기준을 넘겼기 때문에 '조류주의보' 발령 수준이다.

죽산보 역시 8일 측정치에서 경보제 발령 수준인 2회 연속 기준을 넘겼다. 하지만 이들 보에는 조류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조류경보제가 적용되는 곳은 댐이 있는 호소, 보 중에서는 칠곡보·강정고령보·창녕함안보 3곳이기 때문이다. 취수원으로 쓰이는 수계만 경보제 대상이다.

하지만 낙동강을 중심으로 녹조 현상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나마 상주보와 낙단보는 최근 조금 나아진 수치를 보이고 있다.

취수원으로 쓰이는 주요 하천 댐에는 아직 경보제가 발령될 수준으로 수질이 악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구 공산댐의 경우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녹조 사이에 죽어있는 물고기
녹조 사이에 죽어있는 물고기

(나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연일 30도가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된 31일 오후 전남 나주시 다시면 구진포 인근 영상강과 지류하천의 합류지점에서 녹조현상이 관찰되는 가운데 민물고기가 죽어있다. 2015.5.31
pch80@yna.co.kr

공산댐의 8일 측정치는 취수탑 1지점에서는 클로로필-a 67.9㎎·남조류 530개가 검출됐고, 취수탑 2지점에선 클로로필-a 139.8㎎·남조류 1천750개가 나왔다. 다음번 측정에서도 이 정도 수치를 기록하면 '조류주의보'를 발령해야 한다.

이 밖에도 주요 강에는 클로로필-a와 남조류가 조류경보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녹조가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류주의보 등이 발령되지 않았다고 녹조현상이 없다는 건 아니다"라며 "엽록소인 클로로필-a 등은 언제라도 물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속된 가뭄으로 물의 정체가 심해졌고, 수온 상승으로 인한 용존산소 고갈 등으로 일부 수역에 여름철 녹조 대발생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체 구간이 많은 낙동강 중류(고령보∼함안보)를 시작으로 7∼8월에는 4대강 주요 수계에서 유해남조류 개체 수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낙동강 녹조를 줄이기 위해 6월부터 9월까지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4개 보에 펄스(Pulse)형 방류를 하기로 했다.

이는 평소 일정한 물을 보내던 방식과 달리 녹조가 발생하면 특정한 날에 한꺼번에 많은 물을 방류해 조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가리킨다.

honeybe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