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메르스 3차 진원지 될까…을지대병원 긴장속 '총력 방역'

송고시간2015-06-12 14:48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환자 발길 뚝 끊겨…병원 "현재까지는 의심 환자 없다"

'코호트 격리'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연합뉴스 자료사진)

'코호트 격리'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진원지'로 우려되고 있는 대전 을지대병원 직원과 의료진은 12일 바짝 긴장한 가운데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병원 출입구에선 직원 6명이 대기하며 방문객 한 명 한 명의 체온을 재고 있었고, 방문객들은 열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다음 손을 소독하고 나서야 출입이 가능했다.

출입구를 통과한 뒤에는 직원이 열감지 카메라로 내방객의 체온을 감시했다. 열이 있는 사람을 미리 걸러내, 메르스가 병원 내 퍼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다.

지난 8일 이 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자 병원은 일부 문을 폐쇄하고 출입문을 하나로 통일,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90번 환자는 옥천 지역 병원을 거쳐 지난 6일 을지대병원 입원했다. 간암을 앓던 그는 10일 새벽 숨졌다.

그가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와 함께 체류한 이유로 자가격리 대상이라는 사실을 병원 측이 알게 된 시간은 이틀이 지난 8일 밤이었다.

이미 응급실에서 2시간 30분, 중환자실에서 41시간 동안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과 같은 공간을 사용한 다음이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환자가 문진 당시 서울삼성병원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병원은 즉시 환자 61명을 '코호트(감염환자 발생 시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 격리'했다. 응급실은 72시간 폐쇄조처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들의 메르스 감염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또 면회객과 보호자는 17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외래환자의 발길이 뚝 끊겨 항상 북적이던 1층 로비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정문 앞에서 길게 늘어서 손님을 태우던 택시도 보기 힘들었다.

정문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한 택시기사는 "평소 같으면 택시가 지하주차장 입구까지 늘어설 시간인데, 한참을 기다려도 손님 한 명 태우기 어렵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반면, 병원을 찾은 한 환자는 "환자가 눈에 띄게 줄어 조용해진 것 말고는 큰 변화를 못 느끼겠다"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의료진은 잠복기가 끝나는 오는 22일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비상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폐쇄조처가 끝나고 이날 오후 6시부터 다시 열리는 응급실 앞에 선별진료소를 차리고, 원내로 들어오는 모든 환자를 철저하게 체크하기로 했다.

의료진 일부가 자가격리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다른 부서와 협조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또 현재까지 의료진과 환자 가운데 '양성' 반응이나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을지대학교병원 메르스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승민 교수는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질병관리본부, 민간 감염내과 자문단 등과 함께 대책본부를 차려 즉각 대응에 나섰다"며 "환자를 격리하고 수시로 방역을 실시하는 등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병원이 3차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철저하게 대책을 세워 더 이상의 메르스 환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oyu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