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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증상에도 9일 태연 근무…삼성서울 이송요원 파문

송고시간2015-06-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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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삼성서울병원
한산한 삼성서울병원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퍼진 삼성서울병원에 '부분 폐쇄'란 초유의 사태를 몰고온 50대 환자 이송요원의 행적이 파악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해당 이송요원이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고 아흐레 동안 병원 내 환자·의료진 등 200여명을 접촉했다는 사실이 12일 당사자 확진 이후에야 확인돼 부랴부랴 대규모 격리가 단행됐지만, 실책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이송요원은 거동이 어려운 중환자의 이동을 바로 옆에서 도와주는 직종인 만큼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대거 메르스가 퍼졌을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과 방역 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문제의 이송요원(137번 환자)이 처음으로 열과 근육통 등 메르스 관련 증상이 나타난 것은 2일.

해당 이송요원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슈퍼 전파자' 14번 환자에 노출된 적이 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병원의 초기 격리 대상에서 빠졌다.

이송요원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2일부터 10일까지 응급실과 병실 등 병원 곳곳을 오가며 환자 침상 이동 등을 도왔다.

그가 직접 옮긴 환자는 76명이다. 노출된 의료진(52명)과 간접 접촉 환자까지 합치면 감염 위험이 우려되는 이들은 216명에 달한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신규 외래·입원 중단
삼성서울병원, 신규 외래·입원 중단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응급실 이송 요원을 제대로 관리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희의 책임"이라면서 노출된 구성원 전원을 격리 조처했다고 강조했으나 석연치않은 구석은 여전하다.

애초 '메르스 전파는 병원 응급실 내에서만 일어났다'며 확산 방지를 자신하던 병원의 대처가 거듭 구멍이 났던 만큼 이송요원이 접촉한 이들에 대한 조사·격리를 빠짐없이 했는지가 의심스럽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4일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발병 이후 1주일이 넘도록 환자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다루는 이송요원이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4일 브리핑에서 관리 누락 사유에 대해 "오늘(14일) 보건복지부 방역관이 현장에서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만 답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송요원과 병원 구성원이 접촉한 마지막 시기인 10일부터 메르스 최장 잠복기인 14일(2주) 뒤인 24일까지 병원 부분 폐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 때까지 추가 환자가 없고 사태가 진정되면 방역 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진료 재개를 검토하겠는 계획이지만, 이송요원에서 시작된 연쇄 감염이 새롭게 드러날 공산이 있어 속단이 어렵다.

일각에서는 해당 이송요원이 확진 전 업무에 큰 지장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바이러스 전파력도 약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메르스는 고열과 기침 등 환자의 증세가 심할수록 바이러스 주변 전파도 활발해지고 반대로 증상이 전혀 없으면 전파가 안된다는 것이 지금까지 정설이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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