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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 7세 아동, 증상없이 음성·양성 반복

송고시간2015-06-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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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5차 검사…최대 잠복기 지나면 격리해제 검토 가능아동에 대한 메르스 '미스터리'로 남을 듯

메르스 진단키트를 살펴보는 연구원(자료)
메르스 진단키트를 살펴보는 연구원(자료)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의심자인 7세 아동에 대한 발병 확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수차례 메르스 검사 결과가 '음성'과 '양성' 사이를 오락가락한데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감염 여부를 판정하기가 어렵다.

15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의 남자 초등학생인 이 아동은 지난달 27일 할아버지 병문안을 위해 부친(46)과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35)에게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친은 이미 8일 91번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아동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9일부터 자택과 병원에서 격리 중이지만 고열 등 증상은 없다.

문제는 체내의 메르스 바이러스 여부를 판명하는 검사에서 불거졌다. 네 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양성→음성→판정불가로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했다. 16일 오전에 다섯 번째 검사를 할 예정이다.

같은 사람에 대한 메르스 검사가 널뛰기하는 경우는 이 아동이 처음이 아니다. 체내 바이러스의 양(量)이 너무 작거나 검체인 객담(가래)이 잘 채취되지 않으면 검사 결과가 부정확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142번 환자(31)는 병원과 질병관리본부에서 무려 아홉번 검사 끝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 경찰관인 119번 환자(35)도 검사 결과가 일정치않아 퇴원과 입원을 반복하다 치료가 늦어졌다.

특히 어린이는 객담을 제대로 못 뱉어 문제가 더 어렵다.

이 아동도 결국 목구멍과 코에 면봉을 넣어 검사대상물을 채취하는 방법을 병행했지만, 이런 '인후도말·비강도말' 방식은 객담보다 정확도가 더 떨어져 결국 '판정불가' 결론만 났다.

이 때문에 16일 5차 검사도 확정적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이 아동은 무(無)증상 접촉자로 관찰되다 격리가 해제될 개연성이 크다.

아동의 최초 접촉일은 지난달 27일로 현재 메르스 최장 잠복기(14일)를 훨씬 넘긴 상태다. 확진자인 부친과의 마지막 접촉일인 8일부터 계산해도 8일째 별 증상이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증상이 없지만 아버지가 확진을 받아 선별적 검사로 진행한 사례"라면서 "잠복기가 거의 끝나가는 만큼 전문가 협의를 통해 격리해제 기준(여부)을 정리하겠다"고 전했다.

국내 메르스 확진자 150명 중 현재 최연소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지역 고교생 67번 환자(16)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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