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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사라진 준설선 낙동강에 33척 방치

송고시간2015-06-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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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배도 4척…부산국토청 "방안 강구 중"

낙동강 준설선
낙동강 준설선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4대강 사업이 끝난 뒤 낙동강에 정박한 준설선이 각종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경북 구미의 일선교 인근에 준설선 3척이 세워져 있다. 2015.6.17
sds123@yna.co.kr

(대구=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몇 년 전부터 경북 구미 낙동강 일선교 인근에는 준설선 세척이 떠 있다.

2009년에 4대강 사업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이 배는 강바닥 모래를 채취하는 데 이용됐다.

그러나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준설선은 쓸모가 없어졌다.

정부가 4대강 사업에 필요한 지역 외에는 강바닥에서 모래를 채취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에 참여한 업체도 낙동강에선 골재채취업체 54곳 가운데 10여곳에 그쳤다.

그러자 준설선을 운용하던 업체들은 배를 모두 강변에 세워놓았다.

4대강 사업에 참여한 업체도 공사가 끝난 뒤 배를 정박했다.

2012년 10월께 낙동강 사업이 끝난 뒤 이런 식으로 낙동강에 세워놓은 준설선은 150여대에 이르렀다.

일선교 인근 준설선은 이런 식으로 정박한 배 가운데 하나다.

준설선이 오랫동안 정박하는 바람에 환경 오염을 불러일으키거나 사고가 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2013년 2월에는 구미 일선교 아래 정박한 배에서 연료탱크에 금이 가는 바람에 기름이 새나왔고 2012년 1월에는 성주군 선남면 신원리 앞 낙동강변에 있던 준설선이 침몰해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2년 9월에는 태풍 '산바'로 불어난 물에 경남 창녕군 적포교에서 정박 중이던 준설선 1척이 낙동강 하류로 떠내려갔다.

같은달 18일 낙동강 5공구에서 사용하던 준설선이 강물에 표류하다가 부산 대동화명대교와 제2낙동대교를 들이받고 침몰했다.

정부는 낙동강 사업이 끝난 2012년부터 연차적으로 폐업한 준설선을 사들이기로 했으나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배는 철거됐으나 아직 낙동강 유역에 있는 준설선은 33대나 된다.

이 가운데 정부지원을 받아 폐업을 신청한 구조조정 대상 준설선은 12척이다.

나머지 21척은 면허가 없거나 각종 규정에 맞지 않아 구조조정 대상에서 빠졌다고 한다.

낙동강에 침몰해 방치한 준설선도 부산에 1척과 경남 김해에 3척이다.

침몰하거나 쓸모없어진 준설선이 낙동강 곳곳에 방치됨에 따라 환경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준설선을 빼내고 침몰한 배를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부산국토청은 침몰한 배를 인양하도록 선주에게 지시했으나 인양을 거부하자 고발했다.

그러나 선주에게 책임이 없다는 결론이 남에 따라 해당 시·군·구에 인양하도록 요청했다.

구조조정 대상인 배는 강에서 배를 빼도록 선주에게 지시하고 지시를 따르지 않는 선주를 고발했다.

또 구조조정 대상에서 빠진 배도 반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부산국토청 관계자는 "2014년부터는 준설선 사고가 나지 않았고 현재 정박한 준설선도 지속적으로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며 "준설선을 실어 내도록 고발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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