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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전세계 난민 6천만명 육박…3년만에 40% 폭증"

송고시간2015-06-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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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CR 연례 난민동향 보고서…2차대전이후 최대, 영국·이탈리아 인구 수준시리아 세계 최대 난민 양산국…난민 절반은 18세 이하

제발 넘어가게 해주세요
제발 넘어가게 해주세요

(악차칼레<터키> EPA=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시리아 난민들이 터키 남부 악차칼레 인근의 국경에서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전 세계적으로 전쟁과 분쟁, 박해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강제이주를 하거나 난민 생활을 하는 사람 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6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세계 난민의 날을 이틀 앞두고 18일 발표한 전 세계 연례 난민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4년 내전 등의 이유로 강제 이주하거나 난민생활을 하는 사람 수가 3천750만 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천95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인구 규모로 볼 때 영국이나 이탈리아와 비슷한 세계 24위 국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난 수십년간 3천800만명에서 4천300만명 사이에서 오가던 전세계 난민숫자는 2011년 4천250만명에서 2014년 5천950만명으로 3년만에 무려 40%나 폭증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지난 2013년(5천120만 명) 이후 매년 강제 이주하거나 난민이 된 사람 수가 5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한 해에만 강제 이주한 사람 수가 1천390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바위를 침대삼아…갈 곳 없는 아프리카 난민
바위를 침대삼아…갈 곳 없는 아프리카 난민

(벤티밀리아<이탈리아> EPA=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난민이 프랑스 남부와 인접한 이탈리아 벤티밀리아 해변가의 바위 사이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수백 명의 난민들은 프랑스가 난민 유입 통제를 강화함에 따라 국경을 넘지 못해 이곳에서 야영을 하며 지내고 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지난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생하면서 난민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까지 강제 이주한 사람은 총 3천820만 명, 난민은 1천950만 명, 망명 신청 대기자는 180만 명이며 난민의 절반은 18세 이하의 청소년이나 어린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에 하루 평균 4만 2천500명이 난민이나 망명 신청, 국내 강제 이주를 한 셈이며, 전 세계 인구 기준으로 122명당 1명이 난민 상태에 있다는 의미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난민 최고대표는 "세계적으로 대규모 난민 발생 시대로 진입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전쟁 방지와 평화 유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전쟁이나 분쟁을 촉발한 사람들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현재 상황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엔 "전세계 난민 6천만명 육박…3년만에 40% 폭증" - 2

여기가 '유럽' 땅이네
여기가 '유럽' 땅이네


(레스보스섬<그리스> AP=연합뉴스) 올들어 지중해 난민 약 10만명이 유럽에 발을 들인 가운데 17일(현지시간)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구조된 난민 일가의 한 어린이가 레스보스섬 미틸레네 항에서 아버지로 부터 경비대원 손에 넘겨져 상륙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난민 발생의 중요한 이유인 전쟁이나 분쟁이 지난 5년간 시리아, 이라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 남수단, 우크라이나 등 전 세계에서 최소 15건이나 발생했지만 아직 대부분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따라서 지난해에는 지난 1983년 이후 가장 적은 12만 6천800명만이 난민 생활을 끝내고 고국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10여 년간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는 수백만 명이 난민 상태이며, 여러 국가에서 발생한 내전과 분쟁은 수많은 사람을 목숨을 걸고 지중해, 아덴만, 홍해, 안다만 등의 바다로 나가도록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리아는 지난해까지 국내 강제이주자 760만 명, 난민 388만 명으로 세계 최대 난민 양산 국가로 등장했으며 그 뒤를 이어 아프가니스탄(난민 259만 명), 소말리아(난민 110만 명) 등의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난민 388만명은 약 107개 국가에 분포돼 있다.

반대로 지난해 말 현재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한 국가는 시리아 난민이 대거 몰려온 터키(159만명)이며 그 뒤를 이어 파키스탄(151만명), 레바논(115만명), 이란(98만2천명), 에티오피아(65만9천500명), 요르단(65만4천100명) 등의 순이다. 이처럼 전체 난민의 약 86%는 중진국 이하의 국가에 있으며, 특히 저개발 국가에 25%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국가 인구로 볼 때 난민 수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국민 1천 명 당 난민 232명을 받아들인 요르단이다.

유럽 역시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온 난민이 지난 2011년 7만 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21만 9천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내전으로 수많은 난민이 발생했으며 러시아가 23만 1천800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아직 지중해 난민들의 수용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독일과 스웨덴 등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난민 수용은 저조한 상태이다.

"제발 우리를 받아주세요" 터키에 호소하는 시리아 난민
"제발 우리를 받아주세요" 터키에 호소하는 시리아 난민

(샤늘르우르파<터키> AP=연합뉴스) 시리아 난민들이 14일(현지시각) 시리아-터키 국경선에서 터키에 우호적인 구호를 외치며 터키 입국을 호소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아프가니스탄과 미얀마 로힝야족를 중심으로 지난해 380만 명의 난민이나 국내 강제이주자가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는 이란과 파키스탄이 주요 난민 수용 국가이다.

한편 전세계 난민이 크게 늘면서 한국으로의 난민신청은 2011년 1천749명에서 2014년 4천866명으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종교나 성적 취향 등을 이유로 타국에 난민신청을 한 한국인은 766명, 북한에서 타국에 난민신청을 한 사람은 1천522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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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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