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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주교 "생태계 파괴 가난한 이들에 더 큰 희생"

송고시간2015-06-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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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생태계 회복 위한 생활방식과 정책 변화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유흥식 주교는 19일 "생태계의 파괴는 특히 가난한 이들에게 더 큰 희생을 가져왔다"며 "이들에 대해 특별한 보호를 하면서 기후변화·환경 문제에 대처하지 않으면 미래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주교는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찬미를 받으소서'라는 제목의 회칙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생태계의 파괴로 가난한 이들이 더 고통받는다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뭄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농민을 비롯한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는 온전한 생태계 회복을 위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기초로 한 '공동선'의 가치를 독려하고 이를 위한 토론의 장에 동참할 것"이라며 "또 쓰고 버리는 낭비의 문화에서 벗어나 공동체적이고 생태적인 생활 방식을 정착시키고 구체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주교는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환경 문제로 '4대강 사업'의 부작용과 가뭄, 기후 온난화, 핵폐기물과 핵 발전소의 위협,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의 부재, 과소비와 일회용품 남용 등을 들었다.

그는 특히 에너지 문제와 관련해 핵 발전소 해체 비용이나 체르노빌·후쿠시마 사태 등을 보면 핵 발전소가 저렴하고 안전하다는 정부 측 논리는 수긍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재생·대체에너지를 찾는 데 노력을 기울여 지속적이고 건전한 에너지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발적으로 불편을 감수하면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실천이 중요하다"며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윤리적인 문제를 도외시하고 행해지는 여러 정책과 개발행위에 대한 공정하고 열린 논의의 장이 우리 사회에서 정책적으로 보장되고 정착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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