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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스타 장성' 추문으로 추락

송고시간2015-06-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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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통령 시절 '핵가방' 담당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고위 장성들의 일탈이 연일 언론의 주요 뉴스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의 주역인 중부사령부 산하 육군 구성군 작전담당 부사령관인 다나 피터드 소장이 육사 동기생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회사와 '특혜성 계약'을 체결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옷을 벗을 처지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군의 훈련 업무를 담당하는 다나 소장은 육군 본부 감사관실이 지난 3년간 벌인 비리 혐의 정밀 조사 결과, 견책과 함께 전역 결정을 받았다. 육군 본부 측은 연내 전역 예정인 다나 소장의 계급을 준장으로 강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WP는 전했다.

미 육군 '스타 장성' 추문으로 추락 - 2

빌 클린턴 대통령 재직 당시인 1996년부터 3년 동안 백악관 군사 보좌관으로 '핵 가방'을 들고 다닐 정도로 잘 나가던 다나 소장의 '몰락'은 2010년 그가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 기지사령관으로 부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육군의 각종 화력 시험장과 1기갑사단, 제32 육군 항공미사일방어사령부 등이 있는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 기지사령관 보직은 '요직 중의 요직'으로 알려졌다.

기지사령관으로 재직 중 그는 사관학교 동기생 두 명이 운영하는 벤처회사가 49만 2천 달러(5억 4천100만 원) 규모의 재생에너지사업 계약을 수주할 수 있도록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다.

그는 감사과정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지휘관이라면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육군의 최우선 과제였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신속히 수행해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납 계약과 관련 금품 수수 혐의로 고발되지는 않았지만, 군은 '과도한 개입'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결국 사실상의 강제 전역 조치를 내렸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중남미 당당 미 남부사령부 산하 특수전사령관 션 멀홀랜드 육군 준장이 직위 해제돼 곧장 옷을 벗었다.

멀홀랜드는 페루 파병 기간 등 여러 차례 공개석상에서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미 플로리다주 사령부 근처 골프장에서 술에 취한 채 두 차례나 민간인들과 언쟁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장성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2013년 10월에는 미 공군 핵미사일부대장인 마이클 캐리 소장이 러시아 출장 당시 과음을 하고 여성들과 어울리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직위 해제되고 나서 옷을 벗었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아프리카에서 대테러 특수임무부대를 지휘하던 랠프 베이커 육군 소장도 과도한 음주와 민간인 여성에 대한 성추행 혐의 등으로 준장으로 강등돼 불명예 전역했다.

해군에서도 제독 두 명을 포함한 고위 장교들이 함정 용역회사로부터 뇌물과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WP는 고위 장교들의 이런 일탈에도 군은 진상 조사보다는 언론 등 외부에 비위 사실이 알려지지 않는 데 주력하는 등 '제식구 감싸기'에 더 열심이라고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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