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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물 많아도 가뭄엔 못써…정부 '발등에 불'

송고시간2015-06-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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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국토부 장관 "하천용수 가뭄 활용 중장기 대책 세울 것"

(여주=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아무리 물이 많아도 쓸 수 없으면 소용이 없지요,"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을 해결하는 데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정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경기 여주 이포보와 백신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 현장을 찾아 "두 부처가 협조해 하천 용수를 가뭄 농경지에 활용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포보는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다기능보로 현재 저수율(총 저수량 대비 현재 저수량)은 100%가 넘는다.

여주에는 이포보를 비롯해 여주보, 강천보 등 물이 가득 찬 보가 3개나 있는데도 남한강 물을 농경지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물을 논밭으로 끌어오는 송수관로 등의 시설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여주 농지면적 7천800㏊ 가운데 남한강 물을 이용하는 곳은 전체의 40% 정도에 불과하다. 여주시는 올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자 대형 관정 15개를 파서 가까스로 모내기를 마쳤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급수차를 이용해 가뭄지역에 용수를 실어나르는 방식으로 4대강 보가 확보한 수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15일부터 15t급 대형 물차 30대를 동원해 여주 소재 3개 보의 물 1만2천여t을 주변 저수지와 농경지로 옮겼다.

농식품부와 국토부는 보에 확보한 잉여 하천수를 양수장, 송수관로로 연결해 가뭄 지역으로 공급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두 부처는 현재 잉여 하천 농수를 농촌 용수로 활용하는 사업에 대해 연구와 검토를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오는 10월 수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비롯해 가뭄관리 정보화, 지역별 특화 대책 등을 담은 중장기 가뭄대응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지금은 물지게로 물을 실어나르듯 급한 물을 옮기고 있다"며 "상습적으로 가뭄이 드는 지역이 어디인지 등 경제성을 잘 따져서 중장기 대책을 세워 물이 많은 보의 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도 "논밭이 가물 때마다 급하게 양수차를 가져오는 등 비상급수로 해결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조직적으로 협조하면 장기적인 가뭄대책이 잘 작동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장관과 유 장관은 가뭄 관련 예산이 이번 추경 예산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주·이천 일대 농경지 1천70㏊에 이포보 물을 공급하기 위한 백신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 사업 공사는 2018년이나 돼야 완공 예정이다.

양수장 2개소, 송수로 5.8㎞, 용수로 73㎞을 짓는 사업으로 투입 예산은 1천29억원에 달한다.

내년부터 100㏊ 정도에 부분 급수가 가능하지만,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면 급수 시기를 조금 앞당길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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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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