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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기 조작해 가스 도둑'…실요금의 10∼15%만 납부

송고시간2015-07-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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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우나 업주와 배관 기술자 등 적발

영상 기사 "가스요금 줄여줄게"…배관 불법개조 25억 어치 훔쳐
"가스요금 줄여줄게"…배관 불법개조 25억 어치 훔쳐

"가스요금 줄여줄게"…배관 불법개조 25억 어치 훔쳐 [앵커] 사우나 계량기를 불법 개조해 도시가스 요금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식으로 6년간 25억원 어치의 가스를 몰래 사용했는데요. 불법 개조다 보니 사고 위험성도 높다고 합니다. 이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복잡하게 연결된 사우나 배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데 사실 가스 계량기로 통하는 밸브는 잠겨 있고 다른 관이 연결된 상태입니다. 요금을 줄이려 불법제작한 배관을 끼워넣은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불법 개조를 한 사우나는 10곳. 지난 6년간 요금을 내지 않고 사용한 가스는 모두 25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그 중심에는 무면허 배관 기술자 정 모 씨가 있었습니다. 정 씨는 가스 요금을 줄여주겠다며 사우나 업주들에게 접근해 배관을 개조해주고 매달 50만 원에서 100만 원씩을 받아 챙겼습니다. 도시가스 검침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기관실 문을 아예 잠가버리는가하면 계량기를 뜯어내고 숫자를 조작해 검침원에게 허위로 숫자를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사우나 건물이 주로 도심이나 주택가에 위치한 만큼 불법개조로 가스누출이 일어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정 씨를 구속하고 사우나 업주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도시가스 배관 계량기를 뜯어내거나 계량이 되지 않도록 사제 배관을 끼워넣는 수법으로 수년간 실제 가스요금의 10% 내외만 납부한 사우나 업주 등이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우나 업주가 도시가스 요금을 일부만 낼 수 있도록 배관 계량기 부분을 조작해 준 혐의(특수절도)로 배관 기술자 정모(63)씨를 구속하고, 정씨의 도움으로 가스를 거의 공짜로 사용해온 업주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모(40)씨 등 이번에 입건된 업주들이 운영하는 서울과 경기 지역 사우나 10곳은 2009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제 사용량의 10∼15%에 해당하는 요금만 납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사우나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배관 관리를 도왔으며, 사우나 업주들은 정씨에게 작업 대가로 매월 50만∼100만원씩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번에 적발된 사우나 10곳 중 4곳은 한 달에 5∼7일을 제외한 대부분을 계량기 부분 배관에 사제 동관을 끼워 넣어 가스가 계량기를 통과하지 않도록 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다른 4곳은 계량기가 설치된 배관을 잠그고 보조 배관 밸브를 열어 가스를 우회시켰다. 나머지 2곳은 아예 계량기를 떼고 계량기 숫자를 허위로 불러주거나 조작된 계량기 사진을 검침원에게 보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사우나 업주들은 검침원이 배관실을 직접 방문할 것을 우려해 기관실 방화문 셔터를 내리거나 칸막이를 만들어 수년 동안 범행을 들키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이들 사우나 중 하나를 새로 인수한 업자가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가스요금이 많이 나오자 이를 이상히 여겨 경찰에 알리면서 정씨를 비롯한 가스 도둑들이 덜미를 잡히게 됐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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