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한화케미칼 집수조 용접중 폭발…협력사 직원 6명 사망(종합4보)

송고시간2015-07-03 17:1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폐수저장조 내부 가스 폭발한 듯…경찰 수사본부 설치고용노동부, 전면 작업중지·종합 진단명령

한화케미칼 사고 현장서 국과수 현장감식
한화케미칼 사고 현장서 국과수 현장감식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3일 7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폐수집수장 폭발 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가운데)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김근주 기자 = 3일 오전 9시 16분께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현대환경 소속 근로자 이모(55), 박모(50), 이모(49), 박모(38), 박모(55), 천모(28)씨 등 6명이 숨졌다. 공장 경비원 최모(52)씨는 부상했다.

당시 현장에는 11명이 있었는데, 4명은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

숨진 6명 모두 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저장조에서 시신 끌어올리는 소방
저장조에서 시신 끌어올리는 소방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3일 오전 울산시 남구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졌다.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펑'하는 소리가 나고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20여 대의 장비와 5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현장 수습에 나섰다.

이날 사고는 가로 17m, 세로 10m, 높이 5m, 총 용량 700㎥ 규모의 폐수 저장조에서 발생했다.

당시 작업자들은 폐수처리장 시설 확충을 위해 저장조 상부에 설치된 펌프 용량을 늘리려고 배관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협력업체 직원 6명이 저장조 상부에서 용접을 하고 있었고, 저장조 아래에서 4∼5명이 자재를 나르는 등 보조하고 있었다.

사고 현장 방문한 이기권 노동부장관과 김기현 울산시장
사고 현장 방문한 이기권 노동부장관과 김기현 울산시장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3일 한화케미칼 폭발 사고 현장에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과 김기현 울산시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방문해 사고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용접 불티가 튀어 저장조에서 새어 나온 메탄가스로 보이는 잔류가스와 접촉,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에는 집채만 한 저장조가 그대로 내려앉아 있었다. 깨진 콘크리트 사이로 철근이 그대로 드러났고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저장조와 30m가량 떨어진 공장 펜스 넘어까지 어른 팔뚝만 한 파편이 여기저기 흩어져 당시 폭발의 규모가 컸음을 짐작게 했다.

두께 약 20㎝의 콘크리트로 된 저장조 상부가 통째로 뜯기면서 무너져 내려 근로자들의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부에서 작업하던 6명 가운데 3∼4명은 성인 가슴 높이까지 찬 폐수에 빠졌다. 이 때문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폐수를 배출하고 콘크리트 잔해를 제거하는 동시에 잠수부까지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했다.

한화케미칼 사고 현장에 떠다니는 안전모
한화케미칼 사고 현장에 떠다니는 안전모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3일 7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폐수집수장 폭발 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이 현장감식이 이뤄지는 가운데 집수장 바닥에 고인 폐수위로 아랫부분에 근로자들이 썼던 안전모가 떠다니고 있다.

그러나 낮 12시 45분께 발견된 천씨까지 실종자들은 모두 주검으로 돌아왔다.

한편 한화케미칼 안전 담당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아침에 현장 주변의 인화성 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작업자들이 장구를 갖췄는지 등을 확인한 뒤 8시 10분께 안전허가서를 발행했다"면서 "다만 콘크리트로 밀폐된 저장조 내부 가스는 측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용접 작업이 저장조 외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내부는 별도로 측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작업 도중 내부 가스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경로로 흘러나와 용접 불티와 만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그러나 가스검지기를 이용한 측정이 실제 이뤄졌는지, 농도가 어느 정도로 측정됐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영상 기사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서 폭발…6명 사망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서 폭발…6명 사망

[앵커] 오늘 오전 울산 석유화학공단에 있는 한화케미칼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근로자 6명이 숨졌습니다. 김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화케미칼 폭발사고 현장입니다. 집채만 한 폐수처리장 저장조가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로 철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고 지점에서 30m가량 떨어진 이곳까지 파편이 날아와 떨어졌고 펜스가 휘었습니다. 폭발 규모가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고는 오늘 오전 9시 16분쯤 발생했습니다. 폐수처리장 저장조 확장을 위한 유량계 설치 작업 중에 용접 불티가 저장조 내부 가스와 만나 폭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장조 지붕이 통째로 솟았다가 무너져 내렸고 지붕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이모씨 등 6명이 숨졌습니다. <안인수 / 한화케미칼 환경안전팀장> "(사고 전) 작업하는 주위에 가스 농도는 측정했고 작업장 하부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밀폐형으로 돼 있어 저희가 가스 농도 측정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숨진 근로자는 모두 협력업체 직원입니다. 경찰은 국과수와 함께 정밀 감식을 벌이고 회사 관계자를 소환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 김근주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날 오후 현장을 찾아 감식을 벌였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도 폐수 시료를 채취, 어떤 종류의 가스가 어느 정도로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남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경찰관 45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회사 책임자를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케미칼 측은 이번 사고로 오염물질 누출 등 환경오염 등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다른 생산공정에 지장이 생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저장조 증설공사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와 울산 2공장 전체에 대한 종합 진단명령을 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과 김기현 울산시장이 방문해 사고 상황을 살펴본 후 신속한 수습과 조사를 당부했다.

사고가 난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은 공업재료, 포장용 필름, 완구류 등의 소재가 되는 PVC(폴리염화비닐)의 원료를 생산한다.

직원 260여 명이 연산 32만7천t 규모의 PVC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hk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