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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물질 집중 울산서 또 폭발사고…시민불안 '증폭'

송고시간2015-07-0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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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안전대책 '공염불'에 시민 "근본대책 세워야"

구조작업 벌이는 소방대원들
구조작업 벌이는 소방대원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3일 오전 울산시 남구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에서 폭발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5.7.3
yongtae@yna.co.kr

'실종자 수색'
'실종자 수색'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3일 오전 울산시 남구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에서 폭발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5.7.3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유독·위험물질을 취급하는 화학공장이 집중된 울산공단 기업체에서 또다시 6명의 근로자가 사망·실종하는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오전 9시 19분께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이 발생, 현장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직원 이모(49)씨 등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경비원 1명이 부상했다.

사망자와 실종자는 모두 협력업체 직원으로 폐수 저장조에서 용접하는 과정에서 내부 잔류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조작업 벌이는 소방대원들
구조작업 벌이는 소방대원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3일 오전 울산시 남구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에서 폭발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5.7.3
yongtae@yna.co.kr

울산공단에서 잇따르는 폭발사고를 막기 위해 올들어 지자체와 기업체, 노동부, 안전공단, 검찰과 경찰까지 산업 현장의 안전수칙 준수와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집중 캠페인을 벌였지만 '공염불'이 된 셈이다.

최근 인명피해가 발생한 폭발사고를 보면 지난 1월 11일에는 울산시 남구 울산항 4부두에 계류 중이던 1천553t급 화학물운반선 한양에이스에서 폭발이 발생, 선원 4명이 부상했다.

시신 끌어올리는 소방대원들
시신 끌어올리는 소방대원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3일 오전 울산시 남구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에서 폭발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시신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5.7.3
yongtae@yna.co.kr

지난해 12월 26일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 3호기 건설현장에서 질소가 누출돼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같은 달 23일 울주군 온산읍의 비료 제조업체인 KG케미칼 온산공장에선 배기가스 여과장치(덕트)가 폭발해 근로자 2명이 다쳤다.

<그래픽>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폭발 사고
<그래픽>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폭발 사고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3일 오전 9시 19분께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직원 이모(49)씨 등 4명이 숨지고, 박모(55)씨 등 2명이 실종됐다. 이 공장 경비원 최모(52)씨는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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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에는 남구 후성 불산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울산지역 석유화학 공단과 위험물질 취급이 많은 울산항에서 크고 작은 폭발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사고에 대한 수사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대기업 공장에서 많은 인명피해를 동반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영상 기사 한화케미칼 폐수저장조 잔류가스 폭발…"사상자 7명"
한화케미칼 폐수저장조 잔류가스 폭발…"사상자 7명"

[앵커] 오늘 오전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났습니다. 현재까지 7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지금도 사고수습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광빈 기자. [기자] 네, 울산광역시 남구 여천동에 있는 한화케미칼 제2공장 폐수처리장에서 폭발사고가 난 시간은 오전 9시 15분 쯤입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7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협력업체 직원 49살 이 모 씨 등 4명이 숨지고 55살 박 모 씨 등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장경비원 52살 최 모 씨가 다쳤습니다. 당초 현장에서는 11명이 작업 중이었지만 나머지 5명은 사고당시 스스로 대피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현장에 먼저 도착한 저희 연합뉴스TV 영상취재기자가 촬영을 해 보내 온 것인데요. 가로·세로 각각 20m 규모로 된 폐수저장소의 콘크리트 지붕이 완전히 무너져 철근이 드러날 정도입니다. 컨테이너 형태의 간이 사무실도 뒤집어 진 상태로 사고당시 폭발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폭발 당시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폐수 저장소 상부에서 용접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남아 있던 가스가 폭발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재도 실종자 수색 등 사고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무너져내린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습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지자체와 안전관련 기관의 집중적인 재해예방 노력이 이뤄졌지만 이날 사고로 물거품이 됐다.

울산지역 위험물질 사용량은 전국의 29.1%(1억602만t)로 전남 34.5%에 이어 전국 두 번째이다.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은 470개, 위험물 취급 사업장은 7천500개에 달한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유독·위험물질을 취급하는 기업체가 많은 '화약고' 울산에서 이처럼 폭발·누출사고가 잊을만 하면 터지면서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시민 신모(40·울산 남구)씨는 "그동안 폭발사고가 잇따라 울산시와 자치단체, 기업체들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한 것으로 아는데 또다시 사고가 나고 사람들이 숨져 너무 안타깝다"며 "안전한 울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회성 안전대책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근본적으로 사고를 예방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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