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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미 좋은 해경, 사흘간 길 헤매던 치매노인 찾아

송고시간2015-07-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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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하루 전날 본 실종자 전단을 유심히 기억한 한 해양경찰관 덕분에 사흘 동안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노인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4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남구 이기대공원을 산책하던 해양경찰관 오병목(47) 경감이 실종신고된 60대 치매노인 차모 씨를 발견해 경찰서에 인계했다.

오 경감은 당시 비번으로 공원을 산책하던 중 소지품을 모두 잃고 신발 한쪽만 신고 있던 차 씨를 보고 전날 봤던 실종 전단지를 기억해냈다.

전날도 비번이었던 오 경감은 집 근처 황령산에 등산 갔다가 경찰과 군인 70여명이 실종 치매노인을 수색하던 모습을 보고 전단지를 유심히 봐뒀다.

차 씨를 보자마자 전단지의 사진을 떠올렸다는 오 경감은 "전날 수색장면을 보면서 가슴을 졸였을 가족을 생각해 전단지를 주의깊게 봐 둔 것이 주효했다"며 "어르신이 무사히 가족품에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남부경찰서는 오 경감이 지구대로 데려온 차 씨를 가족들에게 인계했다.

이로써 차 씨는 길을 잃은 지 사흘 만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치매를 앓는 차 씨는 지난 1일 아들과 함께 외출했다가 지하철역에서 먼저 집으로 가겠다며 헤어진 뒤 집으로 들어가지 않아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실종된 곳 인근에서 차 씨의 신발 한쪽과 휴대전화, 지갑 등이 발견돼 가족들은 더욱 애를 태우고 있었다.

경찰은 신고 직후 차 씨가 헤어진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으나 차 씨를 찾지 못해 군부대를 동원해 인근 황령산 등으로 수색범위를 넓힌 상태였다.

부산 남부경찰서 류해국 서장은 "오 경감 덕분에 차씨가 사흘 만에 무사히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면서 "남의 일이라 여기지 않고 실종자를 찾는데 도움을 준 오 경감에게 감사의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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