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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위기> "식료품·약도 고갈"…경제마비 심화

송고시간2015-07-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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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그리스 경제가 자본 통제 조치 이후 급속히 마비되면서 기본 식료품과 약마저 부족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기술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자본 통제에 나서면서 은행 영업이 멈췄고 하루 최대 인출액은 60유로(약 7만5천원)로 제한됐다.

은행 보유액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현재 그리스 은행들이 가진 유동성 유보금은 10억 유로(약 1조2천400억원)로 알려졌다. 그리스 인구가 1천1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인당 만질 수 있는 돈은 90유로(약 11만2천원)에 불과하다.

국민투표 다음날인 6일까지는 유동성에 문제가 없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긴급유동성제한(ELA) 증액이 없다면 현금 고갈에 빠져드는 것은 시간문제다.

은행의 돈줄이 말라가는 것만큼 설탕과 밀가루와 같은 기본 식료품과 약품도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식료품의 절반 이상과 약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수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 통제로 은행 자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업자에게 지불할 자금이 말라버린 탓이다.

고대 유적 아크로폴리스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메리 파파도포로 씨는 "갑상선 치료제가 바닥나고 있다"며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다음 주에는 더 많은 약품 부족 사태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감이 커지면서 그리스 경제를 떠받드는 거대한 축인 여행업도 울상이다.

지난주 이후 매일 5만명의 관광객이 그리스로의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상인 연합회의 바실리스 코르키디스 회장은 "수입, 수출, 공장, 기업, 운송 등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며 그리스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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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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