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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위기> "국민투표 결과 상관없이 안보 위기 지속될 듯"

송고시간2015-07-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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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그리스는 난민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IS 위협 삼각지대"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그리스 국민투표가 찬성과 반대 어느 쪽으로 결론나든 그리스의 불안정은 지속될 것이며 이는 유럽연합(EU)이 맞닥뜨린 안보 도전들에 대한 대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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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4일(현지시간), 유럽 곳곳에서 민족주의와 경제적 포퓰리즘이 횡행하는 가운데 EU를 뒤흔들고 있는 난민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이슬람국가(IS) 집단의 위협이라는 위기와 불안요인이 그리스에 집중돼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니코스 코트지아스 그리스 외교장관은 "그리스는 위기와 불안의 삼각지대에 갇혀 있다"며 이 삼각지대의 안정추 역할을 해온 "그리스가 불안해질 때 어떻게 될지 모두 자문해봐야 한다"고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리스에선 국민투표를 앞두고 EU 잔류에 목맨 찬성론과 EU 구조의 근본적 재편을 주장하는 좌파 정부를 포함한 반대론간 팽팽한 대립 속에, EU 가입으로 고통만 얻었다며 EU 탈퇴를 주장하는 결별론도 소수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매일 수백명의 난민이 시리아로부터 그리스 해안에 도착할 것이고, EU의 경제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EU의 결속을 와해시키는 도구로 그리스를 향한 눈독을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그리스, 나아가 유럽에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은 가속되는 난민 위기이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지난해 전체보다 많은 약 6만8천명의 난민이 바다를 통해 그리스에 입국했다. 대부분 시리아 내전을 피해 나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실업률이 25%에 이를 정도로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그리스로선 이들에게 일자리는 커녕 기본적인 생활 지원을 해줄 능력도 없다.

집권 시리자당은 지난 1월 집권 이래 난민들이 자유롭게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난민 수용시설에 대한 국가 지원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러나 난민 가운데 막대한 수가 그리스에 그대로 주저앉기 때문에 수도 아테네와 해안 휴양지들엔 비공식 난민 캠프가 우후죽순처럼 세워지고 공원과 도로변은 노숙 난민들로 넘쳐난다.

국민투표가 반대로 결론나서 구제금융이 이뤄지지 않아 그리스 경제난이 더 나빠지면 난민들이 그리스로 더 많이 쏟아져 들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리스 정부가 해상 순찰에 드는 비용도 줄이려 할 것이기 때문에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난민 브로커들로선 호재라는 것이다.

채권단 협상안에 반대할 것을 주장하는 그리스 좌파 정부 지도자들은 그리스가 난민 위기의 최전선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국경 너머로 혼돈이 확산되는 것을 겁내는 유럽이 그리스를 EU로부터 쫓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안 찬성론은 이러한 셈법을 지나치게 위험한 도박이라고 본다.

이들은 그리스가 유럽의 집단안보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경제위기를 겪으며 안보능력이 크게 약화돼 그리스는 현재 유럽의 "약한 고리"가 됐다고 우려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그리스와 채권단간 협상이 브뤼셀에서 진행중인 가운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를 러시아로 불러들여 그 앞에 차관 제공 가능성을 흔들어보인 것에도 주목했다.

러시아와 그리스 양쪽 분석가들은 푸틴과 치프라스의 이러한 '농탕질'이 각자 EU를 겨냥한 과시용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측은 그리스 좌파정부가 들어서자 나토내 민감한 논의 내용들이 러시아로 흘러들어가지나 않을까 강한 의구심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라고 나토의 한 고위관계자는 말했다.

그리스와 러시아간 관계에 대한 이런 의구심에 코스타스 이시호스 그리스 국방부 부장관은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유럽 지도자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긴축만 강요한다면 EU에 분노를 가진 젊은 세대를 키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WP는 전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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