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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지방 대졸자 취업차별은 '통념'…"취업률 차이없다"

송고시간2015-07-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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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연구결과 발표

여성·지방 대졸자 취업차별은 '통념'…"취업률 차이없다" - 1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대졸 남성이 대졸 여성보다, 수도권 대졸자가 비수도권 대졸자보다 취업 가능성이 크다는 통념은 이제 옛말이 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대졸 청년층 취업 영향요인의 변동과 의미' 연구 결과에서 드러났다. 이 연구는 2005년 대졸자 2만4천378명과 2012년 대졸자 1만6천803명의 취업경험률을 비교해 이뤄졌다.

취업경험률은 대학을 졸업한 후 한 번이라도 일자리를 가진 경험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5년 졸업한 남성 대졸자의 취업경험률은 73.9%로 여성 대졸자(68.6%)보다 5.3%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2012년에는 남성 대졸자(79.5%)와 여성 대졸자(78%)의 취업경험률이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여성 대졸자의 취업을 막는 장벽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결혼보다 취업을 선호하는 여성 대졸자들의 적극적인 구직 노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경험률은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2005년 조사에서는 수도권 대학 졸업자의 취업경험률(71.5%)이 비수도권 대학 졸업자(71.4%)보다 약간 높았다. 그러나 2012년에는 비수도권대 졸업자의 취업경험률(79%)이 수도권대 졸업자(78.5%)를 앞질렀다.

학벌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채용문화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예전과 달리 '입사 지원자가 수도권 대학을 다녔느냐'를 덜 고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문계 대졸자들의 취업난은 여전했다. 공학이나 의학 계열은 물론 예체능 계열보다 취업경험률이 더 낮았다.

2005년에는 인문계 졸업자(63.9%)와 예체능계(65.1%) 졸업자의 취업경험률이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2012년에는 인문계 졸업자(74.3%)가 예체능계(79.3%)보다 상당히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를 둔 대졸자일수록 취업경험률은 더 낮았다. 이는 부모 경제력을 바탕으로 졸업 후에도 괜찮은 직장에 들어가려고 더 오래 취업 준비를 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천영민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로 구직자 능력 이외의 요인들이 취업을 결정하던 관행이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채용문화로 자리잡도록 우리 사회가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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