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유승민은 일단 '마이웨이'…곧 입장표명 관측도(종합)

송고시간2015-07-06 23:4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김무성·서청원 잇단 '독대'…자진사퇴 권유에도 거취 언급 안해"이렇게는 물러날 수 없어…의원들의 뜻이 중요"사퇴 여부는 여전히 갈려…"'재신임 의총' 소집 배제못해"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배영경 기자 = 국회법 개정안이 재의 무산으로 자동 폐기 수순을 밟게 되면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당의 내홍 사태가 국회법 개정안 논란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 원내대표는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과 별개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은 당분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 개정안 재의가 무산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다"고 말했다.

'법 개정안의 폐기 수순이 확정된 뒤 거취 관련 발언을 할 것이냐'고 연합뉴스TV 기자가 이날 오전 질문했을 때도 "오늘은 별 얘기를 안 할 것 같다"고 답했고, 이날밤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아직까지는 (거취 표명)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7일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를 주재할 예정인 가운데 원내사령탑으로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안 처리 등 정상적인 국회 운영을 주도하겠다는 방침도 시사한 터여서 당분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언급을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그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8일부터 임시국회를 열겠다고 밝힌 뒤 "추후 의사일정은 야당과 만나서 조속히 결론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내일 법무장관 인사청문회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청문회가 끝나면 바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다음 본회의서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과 연쇄 회동해 '대승적 결단'을 촉구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로서 그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친박(친박근혜)계가 설정한 '사퇴 시한'에 구애받지 않는 것은 물론, 비박(비박근혜)계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입장표명' 가능성도 일축하는 듯한 행보인 셈이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의 침묵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당의 내홍 사태 수습, 당·청 관계 복원, 국정과제 수행 등을 위해선 유 원내대표가 어떤 방향으로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배경에서다.

당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가 머지않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본다"며 "'거취 표명'이 반드시 사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친박계가 요구하는 6~7일은 함구한 채 지나치되, 이르면 이번주 중에라도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에선 유 원내대표가 기습적으로 의원총회 소집을 자청, 의원들을 향해 자신의 재신임을 묻는 '극약 처방'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실제로 유 원내대표는 이날 김 대표와 30분간 배석자 없이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의 완곡한 자진사퇴 권유에 "이렇게는 물러날 수 없다"면서 의원들이 선출한 원내대표직인 만큼 사퇴하더라도 의원들의 뜻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총을 통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요구라는 해석이 나왔으나 유 원내대표는 이날밤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와 단 둘이 나눴던 이야기여서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처럼 의총을 통한 '승부수'를 던질 경우 당내 계파 갈등이 극심해지고 박 대통령과의 '영원한 결별'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부담이 크지만, 의원들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비박계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의총에서 표 대결로 가면 유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게 될 확률이 결코 낮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승민은 일단 '마이웨이'…곧 입장표명 관측도(종합) - 2

zhen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