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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따귀, 인분 먹이기" 엽기 가혹행위 교수 구속(종합)

송고시간2015-07-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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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해자는 교수 되려고 가혹행위 견딘 현대판 노예"3일 굶기고 2∼3일씩 안재워…"감금당해 벗어날 수 없었다""교수, 폭행 사주한 뒤 아프리카TV로 실시간 확인하기도"

A4용지 박스 들게 하고 아프리카TV로 확인
A4용지 박스 들게 하고 아프리카TV로 확인


(성남=연합뉴스)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수년간 가혹행위를 일삼은 대학 교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교 교수 A(5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C(2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가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를 통해 제자 D(29)씨를 나무라며 A4용지를 들고 있게 하는 벌을 주고 있다.2015.7.14<<성남중원서>>
goals@yna.co.kr

(성남=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수년간 가혹행위를 일삼은 대학 교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교 교수 A(52)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가혹행위에 가담한 A씨의 제자 B(24)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C(2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폭행 장면 아프리카TV 비공개 방에서 생중계
폭행 장면 아프리카TV 비공개 방에서 생중계


(성남=연합뉴스)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수년간 가혹행위를 일삼은 대학 교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교 교수 A(5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C(2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 등이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를 통해 제자 D(29)씨를 나무라거나 폭행하는 장면을 비공개 방에서 자신들끼리 실시간 생중계하고 있다. 2015.7.14 <<성남중원서>>
goals@yna.co.kr

A씨 등은 2013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D(29)씨를 수십차례에 걸쳐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디자인관련 학회 사무국에 D씨를 취업시킨 뒤 D씨가 일을 잘 못해 실수를 했다거나, 비호감이라는 이유 등으로 수시로 폭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D씨가 연이은 폭행으로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고 입원해 수술을 받게 되자 더이상 물리적인 폭행이 어렵다고 판단, 손발을 묶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40여차례에 걸쳐 호신용 스프레이를 얼굴에 쏘아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인분을 모아 10여차례에 걸쳐 강제로 먹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 등은 D씨를 3일씩 굶기며 "업무 성과가 나오면 먹으라"고 했으며, 2∼3일씩 잠을 재우지 않은 것은 부지기수였다.

"쓰싸 5대 캠 똑바로"
"쓰싸 5대 캠 똑바로"


(성남=연합뉴스)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수년간 가혹행위를 일삼은 대학 교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교 교수 A(5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C(2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가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D(29)씨에게 욕설을 하며 쓰싸(슬리퍼로 따귀)체벌을 지시한뒤 아프리카TV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카메라를 똑바로 놓으라고 말하고 있다.2015.7.14<<성남중원서>>
goals@yna.co.kr

A씨는 외출 중일 때 카카오톡 단체방에 "쓰싸(슬리퍼로 따귀) ○○대" 라는 식으로 B씨 등에게 폭행을 사주했으며, 폭행 장면을 아프리카TV 인터넷 방송을 통해 휴대전화로 실시간 확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D씨는 디자인 분야 권위자인 A씨가 과거 제자를 지방 모 대학에 교수로 채용하는데 도움을 준 것을 보고, 자신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엽기적인 A씨의 가혹행위를 참아왔다.

A씨는 D씨가 신고하지 못하게 하려고 "너의 실수로 회사에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며 20여차례에 걸쳐 1억여원의 채무이행각서를 쓰게한 뒤 변호사를 통해 공증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D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엔 교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가혹행위를 견뎠지만, 폭행이 심해진 최근에는 벗어나려 해도 감금당한 상태여서 나갈 수가 없었다"며 "공증받은 채무이행각서와 '도망가면 아킬레스건을 잘라버리겠다'는 등의 협박에 못이겨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영상 기사 "슬리퍼 따귀, 인분 먹이기" 엽기 가혹행위 교수 구속
"슬리퍼 따귀, 인분 먹이기" 엽기 가혹행위 교수 구속

[앵커] 수년간 자신의 제자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인분까지 먹인 대학 교수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고를 막으려고 1억 원의 채무이행 각서까지 쓰게 했습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A4 용지 박스를 들고 벌을 서게 합니다. 장난처럼 보이지만 실제 인터넷TV에서 비공개로 생중계된 화면입니다. 디자인 관련 학회 사무실에서 벌어진 일로 이 학회 대표를 맡고 있는 A교수가 제자 B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혹행위를 한 것입니다. A씨는 2013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했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40여 차례에 걸쳐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려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10여 차례에 걸쳐 인분을 모아 강제로 먹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종종 굶기고 2~3일씩 잠을 재우지 않고 과제 제출도 강요했습니다. 자신이 자리를 비웠을 때는 단체 카카오톡 방에 "오늘은 따귀 몇대"식으로 다른 제자들에게 폭행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A교수는 B씨가 신고하지 못하게 하려고 1억 원의 채무 이행각서를 쓰게 했고 변호사를 통해 공증까지 받았습니다. B씨는 대학 교수가 되기 위해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참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일체를 부인하던 A교수는 증거를 제시하자 선처를 요청하고 법원에 1억여원을 공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교수와 폭행에 가담한 제자 2명을 구속하고 A교수의 정부출연금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경찰은 올해 5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 D씨 휴대전화 등에 남아 있는 증거 자료를 확보해 A씨 등의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에서 A씨는 처음엔 범행을 부인하다가 증거가 제시되자 "잘못했다. 선처를 바란다"며 법원에 1억여원을 공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교수 A씨는 D씨에게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30만원 정도의 월급을 지급해 왔고, 이마저도 최근엔 주지 않았다"며 "임금을 착취하고 야간에는 잠을 재우지 않고 가혹행위를 일삼는 등 그야말로 현대판 노예처럼 부려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교육부 산하 기관이 지원하는 학술지 지원사업에 허위 견적서를 제출, 3천300만원의 정부 출연금을 편취하고(사기), 법인 자금 1억여원을 횡령한(업무상 횡령) 정황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A씨가 소속된 대학 관계자는 "기사를 보고나서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됐다"며 "내부 검토를 거친 뒤 A교수에 대한 거취 문제는 교수인사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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