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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퇴치 고맙습니다" 고사리손 감사편지

송고시간2015-07-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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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덕초 943명 전교생 '사랑의 엽서 보내기'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병원장님, 안녕하세요. 이제 메르스도 거의 끝나 갑니다. 열심히 치료하시면서 웃음을 지으시는 그런 병원장님의 얼굴이 제 마음속에 보여요. 더우실 텐데 선풍기 바람은 쐬실 수는 있으신가요?…(중략)…병원장님을 응원할게요. 사랑합니다."

경기도 수원의 영덕초등학교 전교생들은 1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료와 방역에 애쓴 의료진과 자치단체,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영덕초 예누리학생자치공동체(전교어린이회)가 지난 10일 '메르스 의료진들과 감사한 분들에게 마음 전하기(사랑의 엽서 보내기)' 행사를 스스로 결정하고 15∼16일 학급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엽서를 썼다.

엽서 쓰기에는 전교생 943명 전원이 참여했다.

1∼2학년 저학년은 교사와 명예교사 학부모들에게 3∼4학년 중학년은 병원 의료진·119구급대원·보건소 공무원들에게, 5∼6학년 고학년은 교육감·교육장·시장에게 각각 보낸 엽서에는 제법 의젓하고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보건선생님께. 2학년 ○반 ○○○에요. 매일 밖에 나와서 발열 체크를 해주는 것 정말 고마워요. 저번에 제가 미열이 나서 잘 돌봐주신 것 아시죠? 지금 메르스가 조금씩 없어지는 것도 보건선생님이 최선을 다해 노력했기 때문이에요."

"보건소장님께. 3학년 ○반 ○○에요…(중략)…앞으로 손도 잘 씻고 기침을 할 때에는 손수건으로 가리고 할게요. 언제 메르스가 다시 생길지 모르니까요."

"소방대원님께. 이제 메르스가 잠잠해져서 학교가 다시 평화로워요. 메르스와 힘차게 싸워주시고 사람들도 구조해주셔서 감사해요."

6학년 조성현 학생회장은 "메르스와 싸우느라 수고해 주신 많은 분께 우리의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엽서 쓰기는 지난 5월 학부모·학생 간 '사랑의 릴레이 편지 쓰기'의 연장 선상이어서 의미를 더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강은진 교사는 "메르스가 안정적인 상태에 이르자 아이들 스스로 고마운 분들을 찾아보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마련한 행사"라며 "이런 마음이 하나씩 쌓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학생들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메르스 퇴치 고맙습니다" 고사리손 감사편지 - 2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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