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끌어온 삼성 직업병 협상 조정위 권고안 나온다
송고시간2015-07-21 10:17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가 논란이 된지 8년여만에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오는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조정권고안을 공개 제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조정위는 당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안 이유와 조정 조항을 밝힐 계획이다.
권고안에는 구체적인 보상 대상 질환과 범위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직업병 협상 관련 조정위의 권고안이 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5월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과와 함께 보상 방안을 밝힌 지 1년 2개월, 조정위원회가 구성된 지 9개월여 만이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 교섭을 중재해 줄 조정위원장으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추천하면서 조정위를 중심으로 협상이 진행돼 왔다.
조정위 참여를 거부하던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지난해 말 조정위원회 구성 반대 의사를 철회하고 회의에 다시 참석하게 되면서 이해당사자가 모두 참여하는 협상이 재개됐다.
이후 열린 조정위에서는 당사자별로 직업병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입장을 듣고 견해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조정위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받아들일 경우 2007년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 여성 노동자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 8년간 끌어온 백혈병 문제가 해결책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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