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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은 한달 뒤, 노란색은 1년뒤에 배달해요"

송고시간2015-07-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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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창동 '느린 우체통' 등장…'약속의 1번지' 추억 회상

어느 우체통에 편지를 넣을까
어느 우체통에 편지를 넣을까

(창원=연합뉴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도시재쟁센터 앞에 등장한 노란색과 파란색 우체통. 노란색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1년뒤에, 파란색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1달후에 배달된다. 2015.7.26 <<창원시>>
seaman@yna.co.kr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 이달 초부터 색다른 우체통 2개가 등장했다.

창동 학문당 서점 뒷 골목에 있는 창동예술촌 도시재생센터 앞에 2개가 나란히 서 있다.

통상적으로 우체통의 색상은 빨간색이지만 이곳의 우체통 하나는 파란색, 다른 하나는 노란색이다.

파란색 우체통 이름은 '달(月)이', 노란색은 '연(年)이'다. 일명 '느린 우체통'이다.

달이에 넣은 편지는 한달 후, 연이에 넣으면 1년뒤에 각각 배달된다.

창동해설사로 활동중인 김경년(51·여)씨가 한달에 한번, 1년에 한번씩 우체통 속 편지나 엽서를 모아 우체국을 통해 발송한다.

느린 우체통을 설치한 단체는 마산합포구 동서동으뜸마을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한때 경남지역에서 꽤나 유명했던 도시의 옛 정취를 기억하기위해서다.

음식점, 술집, 영화관 등이 몰려 있는 창동은 1970~1990년대 창원은 물론, 경남에서 가장 번화가였다.

이때 창원시민들은 누구를 만나거나 친구와 동료들과 즐길 때, 맞선이나 소개팅을 할때 항상 창동을 찾았다.

그러나 창동이 속한 마산권 옛 도심이 쇠퇴하고 곳곳에 다른 상권이 생기자 창동을 찾는 발길이 끊겼다.

추진위는 "시민들이 약속장소의 대명사였던 추억을 다시 떠올리고 찾도록 창동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했다"고 26일 말했다.

추진위는 우체통을 설치한 골목길은 '약속의 1번지길'로 이름지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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