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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기 침체 장기화 전망 잇따라…"제2위기 올수도"

송고시간2015-07-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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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시장 복귀·중국 경기 둔화·우크라 분쟁 악화 가능성 등 영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 저유가에 따른 최악의 혼란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 경제의 추가 위기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경제가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 제재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심각한 혼란에서 벗어나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여전히 낮은 수준의 유가,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가능성 등이 제2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인터넷 통신 뉴스루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국장 이브 레메이는 2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오르지 않는 한 러시아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메이 국장은 "국제 유가는 앞으로도 한동안 낮은 수준에서 머물 것이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나 설비 현대화 없이는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기보다 오히려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무디스의 평가에 따르면 올해 평균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수준이 될 것이며 최대로 올라도 65달러 정도에 머물 것"이라며 "낮은 국제 유가와 제한된 자체 생산력이 향후 몇 년 동안 러시아 경제의 성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낮은 수준의 유가는 중국 경제 성장 속도 둔화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이란 석유의 시장 복귀 등의 영향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레메이는 분석했다.

레메이는 또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환율이 낮은 유가와 올해 말 다시 번질지 모르는 우크라이나 분쟁의 영향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루블화 약세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정책에 제한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네 차례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해 지난해 12월 루블화 가치 급락에 대한 대응조치로 연 17%까지 대폭 인상했던 기준금리를 11.5%까지 내렸다.

레메이 국장은 러시아 경제는 아직 원자재 의존 구조를 크게 개선하지 못했으며 구조 개혁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는 투자 분위기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23일 투자은행 유니크레딧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러시아 경제가 원유와 천연가스 판매 저조에 따른 재정 수입 감소로 불가피한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최대 상업은행 '스베르방크'의 거시경제연구센터 전문가들도 앞서 21일 "이란 석유의 시장 복귀에 따른 유가 하락, 중국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 말에 러시아에 제2의 금융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이란 석유의 시장 복귀로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또다시 급락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최근 증시 불안 현상이 보여주듯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의 회계 컨설팅 회사 FBK의 전략분석연구소 소장 이고리 니콜라예프도 러시아의 금융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견해에 공감하면서 "올해 말까지 (현재 달러당 60루블대 이하인) 루블화 환율이 75루블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마이너스 2.8%로, 중앙은행은 3.2%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경제개발부는 올해 러시아의 자본 유출 규모가 지난해(1천500억 달러)보단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높은 900억 달러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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