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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쓰비시 사과 긍정평가…日과 관계 전환 계기되나

송고시간2015-07-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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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일본 미쓰비시(三菱) 머티리얼(이하 미쓰비시)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이 회사에서 강제노동한 중국 노동자들에게 사죄·보상키로 한 데에 중국이 관영언론을 통해 잇따라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중국의 우호적인 반응은 양국이 9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물밑 협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환구시보는 25일 '미쓰비시의 사과·보상은 창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쓰비시의 결정을 환영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중국인 피해자 1명당 10만위안(약 1천880만원)을 보상하겠다는 미쓰비시의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일본 기업이 전후에 중국인 피해자를 상대로 한 보상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어 "미쓰비시의 조치는 중국인 피해자의 원한을 정면으로 청산하려는 것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면서 "비극의 책임을 진 일본 기업이 적절한 배상을 하겠다는 태도는 배상금보다 더 중요하며 피해 당사자와 중국인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발 더 나아가 "중국에 항일 드라마가 많은 것을 일본인들이 원망하지만 그런 드라마가 중국이 일본을 바라보는 진짜 정서를 반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당의 입장을 직접적으로 대변해온 이 신문이 그간 민족주의적 시각을 강조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입장은 상당한 변화다.

베이징(北京)의 유력신문인 신경보(新京報)도 사설에서 "중일 간의 역사 화해라는 점에서 미쓰비시는 중요한 일보를 내디뎠다"고 반겼다.

신경보는 또 "20여 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결국 중국 강제노동자들이 일본으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관영언론을 통한 이런 반응은 오는 9월 중일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 당국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양국은 최근까지도 과거사 문제와 해양 영유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여왔으나 최근에는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수위를 조절하는 움직임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관영언론이 나서 미쓰비시의 사과·보상을 좋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중국 내 반일감정을 다스리고 분위기 전환을 위한 계기로 삼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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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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