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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추가 부양책 내놔야 하나…중국 당국 딜레마

송고시간2015-07-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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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중국 금융당국이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각종 정책을 쏟아냈지만 최근 두 번의 폭락으로 딜레마에 빠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가 부양책을 놓고 투자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다양한 정책이 중국 주식시장의 활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개입 중단은 투자심리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부양책을 추가로 내놓자니 정부의 개입을 줄기차게 비판해 온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중국 당국으로서는 부담스럽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증권금융공사를 통해 주식을 사는 방식으로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했다. 또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는 물론 상장사 대주주의 지분축소 금지, 공매도 금지 등 단기 부양책을 집중적으로 내놓았다.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초 6% 가까이 떨어진 데 이어 전날에는 8% 넘게 폭락했다.

패닉에 빠진 개미투자자들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면서 중국 당국만 쳐다보고 있다.

상하이에서 주식시장 해설자로 활동하는 예탄은 "모든 사람이 정부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당국의 '증시 구하기' 자금이 시장에 흘러들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한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주식시장의 붕괴는 실물 경제에 큰 충격을 주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나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폭락장이 펼쳐지자 중국 금융당국은 일단 더 많은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을 계속할 것이라며 일단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문제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면 할수록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판 강도는 더욱 세진다는 데 있다.

'금융 공산주의'라는 표현까지 나온 상황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는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주가 폭락은 투자자들이 시장과 정부의 통제능력에 점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조짐은 이미 생겨났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순까지 중국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매도세를 보였다.

IG의 데이비드 매든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얼마나 많은 자금을 주식시장에 쏟아붓든 잃어버린 신뢰는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교통대학의 고급금융학원의 주닝 부학장은 "중국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 부양을 위한 이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고 개입을 하면 할수록 구멍은 더 커질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처한 '진퇴양난'의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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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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