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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중국 증시 심상치 않다…투자 주의"

송고시간2015-07-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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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투자 위험…외국인 이탈땐 깡통계좌"

중국증시 폭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증시 폭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중국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던 국내 증권업계가 태도를 싹 바꿨다. 일각에서는 단순 경계론을 넘어 비관론마저 고개를 든다.

증권사들은 28일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할 만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지 않으며 심지어 외국인투자자의 이탈이 본격화하면 추가 급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 잇따라 경고음을 발령했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48% 하락한 3,725.56으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8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1천800여개 종목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증시 방어를 위해 인위적인 시장 간섭에 나서 중국 증시의 효율성과 신뢰에 의문이 들고 있다"며 "단순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정부가 발권력을 동원하고 거래를 정지하는 것은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증시가 급락하자 인민은행을 동원해 주식을 사는 한편 신주발행과 기업공개를 금지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주식의 거래정지를 단행했다.

그는 "중국 증시가 기술적 저점을 확보했으나, 본격적인 상승 신호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중립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중국 증시 투자전략으로 배당주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되 중국 기업공개(IPO)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강 연구원은 "거래가 자주 정지된다는 점, 자금 수요가 많은 산업재와 소재 기업의 기업공개가 절반을 넘는다는 점, 외국인의 제약 요건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공모주 투자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인금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통화정책은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중립적일 것이며 IPO의 중단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당분간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상하이지수는 4,000을 기점으로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위안화가 추세적으로 약세로 돌아서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본격적으로 이탈해 급락장세가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외국인이 우후죽순 주식을 팔고 떠나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깡통계좌(투자자금과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으로 사들인 주식의 가격이 융자금을 밑돌아 담보유지비율이 100% 미만인 계좌)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택 SK증권 투자전략가는 "최근 중국 정부가 외화보유액을 활용한 인위적인 환율 방어로 위안화의 변동성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 중국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서지 못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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