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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없는 '그린스펀·드라기'…투자자 달래기 역부족"

송고시간2015-07-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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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요동치는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이 커진 가운데 시장 불안을 잠재울만한 인물이 중국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는 미국의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이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앙은행의 수장은 시장 불안을 다독이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한다.

미국의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나 벤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 경기가 나빠질 때마다 금리 인하 정책을 밝히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특히 그린스펀 전 의장은 금리 인하 정책을 성공적으로 펴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했다.

그는 1987년 '블랙 먼데이'로 주저앉은 증시를 되살리려고 '그린스펀 풋'(Greenspan put)으로 불린 대대적인 부양책을 폈다. 그린스펀 풋은 과감한 정책이 주가 하락에서 투자자를 보호하는 '풋옵션'(put option)과 비슷하다는 취지에서 생긴 말이다.

드라기 총재도 2012년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고 곧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채무가 많은 국가들의 채권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과는 달리 중국에는 시장 패닉을 잠재울 인물이 없는데 이 바탕에는 공산당 중심의 엄격한 정치체계가 자리 잡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펑 준밍 엠파이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들은) 상관을 언짢게 하거나 그들을 그늘에 가리게 하는 목소리는 내는 것을 두려워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달 두 차례의 증시 폭락으로 중국 중앙정부가 아무리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더라도 그린스펀이나 드라기와 같은 인민은행의 대표인물이 나오지 않는 이상 투자자의 패닉을 가라앉히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중국 정부도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중앙은행과 이를 이끄는 강력한 권한의 인물이 없으면 투자자의 패닉을 막고 시장 변동성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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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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