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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사냥 미국인 '인신공격·신상털이' 난타당해

송고시간2015-07-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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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배우가 자택주소 공개…시위자들 "지옥에서 썩어라"

영상 기사 짐바브웨 국민사자 '세실' 죽음…미국 사냥꾼 '뭇매'
짐바브웨 국민사자 '세실' 죽음…미국 사냥꾼 '뭇매'

[앵커]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서 '세실'이라는 사자가 얼마 전 사냥으로 죽었는데요.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로 불리던 사자 세실의 죽음을 두고 분노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실을 사냥한 미국인 치과의사는 계속되는 협박에 병원 문까지 닫았습니다. 장동우 기자입니다. [기자] 무리 속에서 위엄을 자랑하는 13살 수사자 '세실'. 짐바브웨 황게국립공원의 마스코트이자 명물로 최근 가죽이 벗겨지고 목이 잘린 채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사냥을 즐기는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파머. 사냥 중개인들에 의해 공원 밖으로 유인당한 세실은 파머의 화살에 맞았고 40시간 동안 도망 다니다 결국 파머의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 세계에서 파머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고 미국에서는 파머가 운영하는 치과 앞에서 항의 시위까지 열렸습니다. <현장음> "(치과를) 폐쇄하라. 폐쇄하라." 파머는 밀려드는 협박에 병원 운영을 임시 중단했지만, 수만 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내고 대형 야생동물 사냥을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환경보호론자와 동물애호가들의 분노는 들끓고 있습니다. <폴라 카훔부 / '와일드라이프 디렉트' 대표> "아프리카 내에 '우리의 환경을 팔고 동물과 유산을 죽일 권리를 외부로 팔고 있다'는 비통함이 존재합니다." 짐바브웨 당국은 파머 일행이 세실을 공원 바깥으로 유인하고 합법을 가장해 죽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장동우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국민사자' 세실을 잔인하게 사냥한 미국인이 갖가지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명 여배우 미아 패로는 자기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세실을 해친 치과의사 월터 파머(55)의 병원과 자택 주소를 퍼뜨렸다.

패로의 트위터는 팔로워가 65만여명에 달하는 까닭에 주소 공개는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신상털이'로 주목됐다.

주소 공개의 저의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자 패로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미국 미네소타 주 블루밍턴에 있는 파머의 병원 앞에는 이날 200여 명의 시위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시위자들은 '살인마', '내가 세실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세실을 위해 파머를 법정에 세우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사자사냥 미국인 '인신공격·신상털이' 난타당해 - 2

병원 문에 "지옥에서 썩어라", "깊은 충치가 너를 기다린다"라는 말이 적힌 종이도 붙었다.

현지 경찰은 특별한 물리적 충돌이 없는 까닭에 시위자들을 그대로 지켜보기만 했다.

사자사냥 미국인 '인신공격·신상털이' 난타당해 - 3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파머는 지난 27일 세실을 죽인 사냥꾼으로 지목돼 십자포화를 맞기 시작하자 병원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병원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우려할 파머는 단골손님들에게 따로 편지를 보내 "내 직업, 고객들을 위한 정성은 사자사냥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항변했다.

파머는 "나는 평생 사냥꾼이었지만 그 열정이 이질감이나 격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환자들과 그 주제로 얘기를 나눈 적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사냥에 대해 같은 의견을 공유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파머는 밀렵꾼들에게 5만 달러(약 5천800만원)를 주고 세실을 짐바브웨 국립공원 밖으로 유인한 뒤 사냥했다.

화살과 총을 맞은 세실의 사체는 목이 잘리고 가죽이 벗겨진 채 발견돼 공분을 샀다.

짐바브웨 수사당국은 밀렵을 위해 금지구역에 침입한 혐의로 세실 살해사건에 간여한 짐바브웨인 2명을 입건하고 팔머도 피의자로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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