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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보좌관, 식민지 미화논란 '우익교과서' 노골적 지지

송고시간2015-07-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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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 5월 이쿠호샤 교과서 출판기념회 축사…"많은 아이들이 쓰게 노력할 것"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보좌관이 식민지 미화 등의 논란을 빚어온 우익 성향 교과서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사실이 30일 확인됐다.

재단법인 일본교육재생기구 홈페이지에 의하면, 이 단체가 지난 5월 13일 도쿄에서 개최한 '이쿠호샤(育鵬社) 역사·공민 교과서 출판 기념 및 채택을 위한 모임'에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현직 참의원 의원·자민당)이 참석했다.

'일본의 앞길과 역사 교육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교과서의련)' 회장 대행인 에토 보좌관은 300명 이상 참석한 이 행사에서 행한 인사말을 통해 "교육기본법의 개정, 교육위원회 제도의 개선 등을 거쳐 드디어 중학교 교과서 채택이 이번 여름이 이뤄진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고(故)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2009년 사망·전 중의원) 씨와 당시(교과서의련 창립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일본의 교육을 어떻게든 잘 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한 생각으로 교과서의련을 만들었던 때를 생각하면 여기까지 온 것이 감개무량함과 동시에, 드디어 '실전'이라는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정 교육기본법의 이념에 가장 부합하는 교과서가 채택돼 많은 아이들의 손에 전해지는 것을 목표로 계속 노력하고 싶다"며 사실상 이쿠호샤 교과서 채택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총리 보좌관이 공개 석상에서 총리를 거론하며 특정 회사 교과서를 지지하고 채택을 위한 노력을 다짐한 것이다.

에토 보좌관이 지지를 표명한 이쿠호샤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올해 검정 통과본)는 2차대전 관련 대목의 제목에 '태평양전쟁' 뿐 아니라 일본 우익인사들이 쓰는 이름인 '대동아전쟁'을 괄호 속에 병기했다.

또 일본이 조선을 병합한 이듬해인 1911년과 1936년의 조선 인구, 농경지 면적, 학교수, 학생수 등을 단순 비교한 표를 실었다. 조선총독부 통계연보를 인용한 이 표만 보면 식민지 시기 조선인의 삶이 좋아졌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 것이 우려되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강혜정 국제협력위원장은 30일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산량이 늘어난 쌀을 어디로 가져갔는지,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쳤는지, 그 교육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은 소개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수치만 기록하는 것은 일본 덕에 조선이 발전했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의 지지 속에 이쿠호샤 교과서는 최근 일본 공립 중학교의 역사·공민 교과서 채택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

29일 오사카부(大阪府) 시조나와테시 교육위원회, 27일 오사카부 가와치나가노(河內長野)시 교육위원회가 각각 이쿠호샤의 역사 및 공민 교과서를 처음으로 채택했다.

또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 후지사와(藤澤)시, 오타와라(大田原)시, 도쿄도(東京都) 등의 교육위는 최근 관할 공립 중학교에서 전과 마찬가지로 이쿠호샤 교과서 사용을 결정했다.

4년전 채택된 현행 중학 역사 교과서의 경우 3.9%의 채택률을 기록중인 이쿠호샤는 올해 채택률을 1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교육위원회의 교과서 채택은 다음 달까지 진행된다.(취재보조: 이와이 리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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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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