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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건강이상설 왜?…동주·동빈 '아전인수'

송고시간2015-07-3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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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롯데복지재단 신영자 이사장(맨 왼쪽)이 28일 오후 휠체어에 탄 신 총괄회장과 함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롯데복지재단 신영자 이사장(맨 왼쪽)이 28일 오후 휠체어에 탄 신 총괄회장과 함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롯데그룹의 후계 다툼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차남인 신동빈 롯데회장 측에선 건강 이상설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재계에선 신 총괄회장을 앞세운 장남 신 전 부회장의 '일본 반란'이 차남 신 회장의 반격으로 무산된 뒤 한국·일본 롯데의 지배 고리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대결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 여부가 핵심 변수로 등장하자 서로 유리한 고지 점령을 위해 건강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94살의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장남에 기운 것으로 보이면서 신 전 부회장은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부친의 건강 상태와 관련, "1년 반 전에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했다. 한때 휠체어를 타고 다녔지만 지금은 지팡이로 걸어 다닐 수 있다. 경영자로서 판단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여기에는 향후 일본롯데홀딩스 주총이 후계 다툼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강은 물론 판단력도 분명한 신 총괄회장이 본인 편을 들어줄 것이라는 신 전 부회장의 기대가 담겨 있어 보인다.

사실 일본롯데홀딩스 지분과 관련해 장남과 차남이 서로 우호지분이 많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신 총괄회장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분 구조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일본 광윤사(光潤社)와 L투자회사들, 롯데홀딩스에 대해 대해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주총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여타 세력이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보고 갈 길을 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신 총괄회장이 건재하다는 게 확인되면 신 총괄회장을 따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총 표 대결까지 고려해야 하는 신동빈 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 지지세력의 분열과 이탈을 바란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8일 이사회에선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을 제외한 이사 5명의 지지를 받아 신 총괄회장을 일선 퇴진시키고 부회장의 쿠데타 시도를 제압했으나, 숨겨진 지지세력 탓에 주총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서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돼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5월 22일 휠체어를 탄 채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한 신 총괄회장의 사진까지 공개하며 건재 사실을 알렸으나 지난 27일 신 전 부회장의 쿠데타 시도에 신 총괄회장이 동행한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

다음 날 열린 신동빈 회장 주도의 긴급이사회에서 부친을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퇴진시킨 명분도 건강 이상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30일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뿐 아니라 한국 롯데그룹 임원들에 대해서도 해임을 지시했으며 "심신이 쇠약해진 틈을 타 측근들이 일본과 한국에서 전방위적으로 (핵심 임원에 대한) 해임을 시도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한편, 지난 28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던 신 총괄회장은 휠체어를 탄 채로 취재진의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해 관심을 모았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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