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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왕자의 난' 점입가경…주총 표대결 앞두고 정면충돌

송고시간2015-07-3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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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보 지분·분쟁 배경·부친 건강 놓고 '진실 공방' 신동주, '신격호 서명' 해임지시서 공개…롯데 "평소 서명 대신 날인" 일본인 모친 방한, 가족모임 임박…'신동빈 대 롯데일가' 구도

겉으로는 평온한 롯데그룹
겉으로는 평온한 롯데그룹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 싼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후계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30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그룹 본사 입구에서 직원들이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왕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창업주 장.차남 간 분쟁이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1일 천하' 쿠데타 실패후 수세에 몰렸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3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적극적인 반격에 나서자 차남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도 정면대응하면서 형제는 그야말로 사활을 건 전면전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일본 롯데홀딩스 확보 지분과 경영권 분쟁 배경,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 등에서 완전히 엇갈린 주장을 펼쳐 '진실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형제 사이의 골이 깊어지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선 양측의 치열한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형제의 모친이자 신 총괄회장의 일본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씨가 방한해 신 회장을 제외한 롯데 일가의 가족 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차에 오르는 신동주 전 부회장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차에 오르는 신동주 전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롯데그룹의 후계를 놓고 일본에서 '왕자의 난'을 벌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이 29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을 통해 들어선 후 차에 오르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롯데 오너 일가의 구도가 '신동빈 대 나머지 친족'으로 흐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가족 모임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일본경제신문(日本經濟新聞)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진 교체를 제안하겠다며 신 회장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

신 전 부회장은 "내 롯데홀딩스 지분은 2%에 못미치지만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광윤사) 지분 33%와 종업원 지주회 보유분 32%를 합치면 3분의 2가 된다의"며 주총 표 대결 승리를 장담했다.

또 "신 총괄회장이 일관되게 그 사람(신동빈 등)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지난 18일 신 회장의 해임을 포함해 일본롯데홀딩스 임원 전체의 해임을 지시했는데도 이를 듣지 않자 직접 일본에서 지시를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와의 인터뷰에선 신 총괄회장이 서명한 신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에 대한 해임 지시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의) 경영자로서 판단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의 신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 지시가 정상적인 판단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롯데 '왕자의 난' 점입가경…주총 표대결 앞두고 정면충돌 - 3

이에 대해 신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한국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신 총괄회장 해임 결정은 신 회장이 최소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증거"라며 "향후 주총으로 (논란이) 정리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신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운 신 총괄회장을 임의로 모시고 가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언급을 자제했던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고령으로 판단이 흐려진 상태"라고 공개했다. 신 총괄회장이 현재 자신의 의사를 밝히기도 어려운 상태라는 뉘앙스도 풍겼다.

신 총괄회장이 심신이 쇠약한 상태에서 신 전 부회장 등의 부추김에 의해 해임 지시가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평소 문서에 서명 대신 도장을 찍던 신 총괄회장이 해임 지시서에는 서명을 한 사실만 봐도 그가 뚜렷한 판단능력으로 행한 인사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신 총괄회장은 28일 귀국후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서 머물며 신 전 부회장과 신 이사장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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