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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신격호 지시서' 공개…신동빈 "적법절차 없어 무효"(종합2보)

송고시간2015-07-3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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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 서로 롯데홀딩스 주총 표대결 승리 장담신동주 "신격호, 판단능력 문제없다" vs 신동빈 "판단 흐려진 상태"일본인 모친 방한, 가족모임 임박…중대 분수령될 듯

영상 기사 신동주 '신격호 서명' 사장 임명지시서 공개
신동주 '신격호 서명' 사장 임명지시서 공개

[앵커] 롯데가 후계다툼이 폭로전의 진흙탕싸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신을 사장으로 임명하라는 내용의 지시서를 공개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아버지가 선택한 사람은 나였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서명 업무 지시서를 공개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주말 '형제의 난'이 발생하기 직전 한국에서 작성했다는 것입니다. 총 2장 분량인 지시서에는 신 전 부회장 등 4명을 사장과 임원으로 임명하라는 내용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직위해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지가 이 지시서로 이사들을 해임시키려 했지만 이사들이 불복하자 직접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신동빈 회장이 지난 15일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도 "아버지 의사에 반한 무리한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누구의 편도 아니고 중립이며 아버지가 걱정되어 동행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롯데측은 이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실적부진 때문에 아버지의 눈밖에 나 해임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평소 문서에 도장을 찍던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시서에 서명을 한 사실은 신 총괄회장이 뚜렷한 판단능력으로 행한 일이 아님을 방증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창업주 장.차남 간 분쟁이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1일 천하' 쿠데타 실패후 수세에 몰렸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3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적극적인 반격에 나서자 차남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도 정면대응하면서 형제는 그야말로 사활을 건 전면전에 들어갔다.

겉으로는 평온한 롯데그룹
겉으로는 평온한 롯데그룹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 싼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후계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30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그룹 본사 입구에서 직원들이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왕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일본 롯데홀딩스 확보 지분과 경영권 분쟁 배경,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 등에서 완전히 엇갈린 주장을 펼쳐 '진실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형제 사이의 골이 깊어지면서 앞으로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치열한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형제의 모친이자 신 총괄회장의 일본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씨가 이날 방한해 신 회장을 제외한 롯데 일가의 가족 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상 기사 롯데 신동주ㆍ동빈 모친 방한…'형제의 난' 중대 기로
롯데 신동주ㆍ동빈 모친 방한…'형제의 난' 중대 기로

[앵커] 롯데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둘러싸고 신동주, 신동빈 두 형제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두 형제의 일본인 어머니까지 급히 입국했습니다. 이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두 번째 부인이자 신동주·동빈 두형제의 어머니. 일본인 시게미츠 하츠코씨가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짙은 선글라스 낀 굳은 표정의 하츠코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시게미츠 하츠코> "(한국에 무슨 일 때문에 오셨습니까?) … (아키오(신동빈)와 히로유키(신동주), 어느 쪽 입니까?) …" 모친까지 한국을 찾으면서 차남 신동빈 회장을 제외한 롯데 일가가 모두 한국에 집결한 상황. 두 형제의 운명을 가를 열쇠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이를 지배하는 광윤사를 둘러싼 우호지분 확보 그리고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의중에 달렸다는 분석이 유력한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츠코씨 역시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광윤사 지분도 상당 규모 소유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옵니다. 일단 입장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편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여서 주목됩니다. 롯데가 후계다툼은 점차 신동빈 회장과 나머지 가족들이 뭉치는 양자 대결 구도로 수렴되는 양상입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롯데 오너 일가의 구도가 '신동빈 대 나머지 친족'으로 흐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가족 모임은 이번 사태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이 자필서명한 신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지시서를 전격 공개했다.

자신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내용의 '신 총괄회장 서명' 지시서도 같이 내놓았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차에 오르는 신동주 전 부회장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차에 오르는 신동주 전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롯데그룹의 후계를 놓고 일본에서 '왕자의 난'을 벌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이 29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을 통해 들어선 후 차에 오르고 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자신과 함께 일본으로 떠나기 전날인 26일 이 지시서들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이에 앞서 이 날짜 일본경제신문(日本經濟新聞)에 실린 인터뷰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진 교체를 제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내 롯데홀딩스 지분은 2%에 못미치지만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광윤사) 지분 33%와 종업원 지주회 보유분 32%를 합치면 3분의 2가 된다"며 주총 표 대결 승리를 장담했다.

영상 기사 신격호 총괄회장, 마음은 이미 장남에게?
신격호 총괄회장, 마음은 이미 장남에게?

[앵커] 롯데가 두형제의 후계다툼이 가열되고 있는데요.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볼 때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마음은 이미 첫째 아들에게 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주목됩니다. 이경태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그룹에 정통한 소식통 등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 마음은 이달 들어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쪽으로 급격히 기운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달 중순 한국 롯데그룹의 핵심 임원 3∼4명을 해임한다는 내용의 지시서를 작성하고 서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임 지시서 작성에는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와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5촌 조카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 등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롯데의 후계다툼은 신동주 부회장에 유리하게 흘러가게 됩니다. 앞서 주말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가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지시했습니다. 일부 임원의 해임 등 인사이동은 이사회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이번 지시는 당장 효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측은 지시서 만으로는 아무런 법적인 효력이 없다고 반박합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고령에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국 롯데그룹은 이사의 선임이나 해임은 이사회 의결사항이고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진 틈을 이용해 신동주 전 부회장측 인사들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능력이 정상적이라면 한국 롯데의 이런 해명은 자충수가 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경태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또 "신 총괄회장이 일관되게 그 사람(신동빈 등)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지난 18일 신 회장의 해임을 포함해 일본롯데홀딩스 임원 전체의 해임을 지시했는데도 이를 듣지 않자 직접 일본에서 지시를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의) 경영자로서 판단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신 총괄회장의 신 회장 해임 지시가 정상적인 판단 하에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한국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동주, '신격호 지시서' 공개…신동빈 "적법절차 없어 무효"(종합2보) - 6

롯데그룹은 롯데홀딩스 임원 인사의 경우 이사회 의결 등 상법상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신 총괄회장의 해임 및 임명 지시서들은 모두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무효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그간 언급을 자제했던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고령으로 판단이 흐려진 상태"라고 공개했다. 신 총괄회장이 현재 자신의 의사를 밝히기도 어려운 상태라는 뉘앙스까지 풍겼다.

신 총괄회장이 심신이 쇠약한 상태에서 신 전 부회장 등의 부추김에 의해 해임 지시를 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평소 문서에 서명 대신 도장을 찍던 신 총괄회장이 해임 및 임명 지시서에는 서명을 한 사실만 봐도 그가 뚜렷한 판단능력으로 행한 인사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신 총괄회장 해임 결정은 신 회장이 최소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증거"라며 "향후 주총으로 (논란이) 정리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요구하는 이사진 교체를 위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소집은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주총은 정관 변경을 통해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해서만 열릴 것이며 개최시점은 롯데홀딩스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신 총괄회장은 현재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서 머물며 신 전 부회장과 신 이사장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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