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롯데家 제삿날 이후 후계 다툼 어디로 갈까

송고시간2015-07-31 16:2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취재진으로 가득 찬 롯데호텔 로비
취재진으로 가득 찬 롯데호텔 로비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롯데그룹 후계를 둘러싼 다툼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3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신관 로비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신격호(94) 롯데 총괄회장의 부친 제삿날을 계기로 31일로 예상되고 있는 가족회의에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불참할 것으로 보여 롯데 후계구도 다툼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이 제사에 참석한다면 이견을 보여온 다른 가족과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도 있지만, 불참한다면 갈등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7∼28일 신 총괄회장의 지지를 등에 업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가 신 회장의 빠른 대응으로 제압되고 난 후 롯데 후계 구도를 둘러싼 갈등은 신동빈 대 '반(反) 신동빈' 전선으로 짜이는 모양새다.

재계 관계자는 "제사와 함께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족회의에 차남 신 회장이 불참한다면 화해보다는 갈등 지속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선 후계구도를 정할 핵심 키를 쥔 신 총괄회장을 설득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주말 또는 다음 주 초 귀국해 신 총괄회장을 면담하려할 것으로 보인다.

부친이 염려하는 중국 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해명과 함께 한국·일본 롯데 동시경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권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의 중국사업에 의구심을 품고 있고, 27일 일본행에선 신 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임원에서 해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신 회장이 설득에 나선다고 해도 무위에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

특히 신 총괄회장이 롯데호텔의 집무실과 거처에 신 회장의 출입을 금지할 정도로 진노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로선 그의 입지는 좁아 보인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이 29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이 29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가족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예단할 수 없으나, 현재로선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개최 요구로 의견이 모아질 가능성이 있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은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롯데홀딩스 주총 개최를 통한 이사 교체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일본롯데홀딩스를 지배하는 신동빈 회장과 그의 지지세력을 주총 표 대결로 제거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작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지난 28일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2선으로 밀어버린 행위는 정관에도 없는 부당한 행위라며, 주총 개최로 이를 따지는 한편 그런 행위를 한 임원 교체 안건을 제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영상 기사 롯데家 제삿날…'형제의난' 분수령 전망
롯데家 제삿날…'형제의난' 분수령 전망

[앵커] 롯데그룹 후계 다툼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는데요. 오늘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아버지 제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참석하지 않기로 해 가족 간의 극적인 화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신격호 총괄회장의 아내 시게미쓰 하쓰코씨의 방한 목적은 시아버지 신진수씨의 제사입니다. <시게미쓰 하쓰코> "(두 분이 분쟁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사가 있어요. (네?) 제사가 있어요." 그동안 제사는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에서 치러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지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호텔에 거처를 둔 신격호 총괄회장의 거동이 불편한데다, 취재진이 포진해있어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사와 함께 자연스레 가족회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신격호 총괄회장 내외와 장녀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5촌 조카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까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동빈 회장은 귀국 항공편을 끝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 측은 신동빈 회장이 종교적인 이유로 평소에도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롯데홀딩스 주총 표 대결에 사활을 걸고 일본에서 세를 불리며 홀로서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제사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남동생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번 쿠데타 배후로 지목받는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까지 온다면, 가족회의가 '반 신동빈'으로 흘러갈 개연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얼마나 많은 표를 확보했는지 알 수 없어 양측의 대결은 예측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이에 맞선 신동빈 회장 측은 명예회장 추대와 관련한 정관 개정 주총이라면 환영하지만, 임원 교체 안건 처리를 위한 주총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총 개최 요구를 하더라도 신동빈 회장이 장악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주총 개최에 선선히 응할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주총개최를 두고서 동주·동빈 형제는 팽팽히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동주·동빈 형제는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구조에서 서로 자신의 우호세력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변수가 많아 현재로선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롯데그룹의 후계구도 다툼이 신동빈 대 '반 신동빈' 구도로 고착되면 신동빈 회장이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동주·동빈 형제가 각각 2% 미만의 지분을 가졌고, 최대 주주가 광윤사(光潤社·고준샤)와 종업원지주회(우리 사주)로 각각 32% 지분을 보유했으며 나머지 32%를 일본 내 롯데 계열사와 이사진이 가진 것으로 알려져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 여부에 따라 저울추가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로선 주총 개최 여부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주총 개최를 통한 표 대결로 간다면 롯데 그룹의 구성원 간에 깊은 생채기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kjih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