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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동빈, 중국사업 적자 해석도 '아전인수'

송고시간2015-07-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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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미래는?
롯데그룹의 미래는?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 싼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후계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서울 명동 롯데그룹 본사 입구의 간판의 모습. 이날 롯데그룹 본사는 평소와 다름없이 직원들이 오가는 등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차남 신동빈 회장에게 등을 돌린 결정적 이유로 꼽힌 중국 사업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롯데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중국 사업 적자 규모에 대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측과 신 회장 측의 주장은 판이하다.

롯데는 백화점 5곳과 마트 120여곳을 포함해 홈쇼핑·케미칼·제과·롯데칠성음료 등 19개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해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처럼 중국 곳곳에 진출한 한국 롯데그룹이 지금껏 현지에서 1조원가량 적자를 봤다고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하며 지난해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된 데 대해 반격했다.

민감한 상황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1조원'이라는 적자 규모가 등장하자 한국 롯데는 즉각 반박했다.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직접 기자실을 찾아 "롯데백화점은 중국 진출 첫해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누적 적자가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1천600억원 수준이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2009∼2014년 중국 내 누적 매출은 14조원이고 적자는 3천200억원 규모이며 내년에는 900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EBITDA의 경우 기업 실적을 소개할 때 통상 매출액과 매출총이익 다음으로 숫자가 크다.

감가상각비처럼 실제로 지출하지 않았는데 회계적으로만 지출한 것으로 되어있는 비용은 빼고 계산한 이익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EBITDA에서 감가상각비 등을 더 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본다면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누적 적자 규모는 3천200억원을 훌쩍 뛰어넘게 되고 여기에 금융비용·기타비용·법인세 등을 모두 뺀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적자 규모는 더 커진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EBITDA와 2∼3배 차이날 수 있다는 게 회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롯데쇼핑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롯데마트 중국 현지법인을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주요 계열사는 2014년 한해에만 2천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장백음료유한공사와 주업(북경)유한공사 등 2곳이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롯데케미칼의 중국 현지법인 4곳은 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겨우 플러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 관계자는 "공시되는 자료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는 영업 실적을 판단할 때 EBITDA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적자 규모는 3천200억원 수준으로 보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통업계의 한 재무 담당자는 "EBITDA가 기업의 실적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고 많은 이해관계자가 관심을 갖는 지표인 것은 맞다"면서도 "기업 가치나 영업 실적을 어떤 목적으로 평가하는지에 따라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을 더 중요하게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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