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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칼레 난민 사태' 고심…경찰견 파견키로(종합)

송고시간2015-07-3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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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켄트주 미성년 이민 신청자 급증…지난 3개월간 629명으로 배증

(파리·서울=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고미혜 기자 = 최근 영국행을 위해 프랑스 칼레에서 영불 해저터널인 유로터널에 진입하려는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들이 급증하면서 영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31일 오전(현지시간) 칼레 난민 사태 논의를 위한 비상각료회의(코브라)를 소집했다고 현지 BBC방송이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회의 뒤 난민 사태에 대처하도록 영국 정부는 칼레에 경찰견을 파견하고 울타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여름 내내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프랑스가 유로터널에 경찰을 추가 파견한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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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밤 이후 수천 여명의 난민이 경비를 뚫고 유로터널 진입을 시도하는 등 대규모 밀입국 시도가 연일 잇따르면서 프랑스와 영국은 이들을 저지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프랑스 경찰은 30일 밤에서 31일 새벽에도 약 1천여 명의 난민이 유로터널 진입을 시도했고 이 가운데 3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밀입국 시도 과정에서 사망한 사람도 6∼7월 두 달 동안 10명이나 된다.

프랑스 정부는 120명의 경찰을 추가로 칼레에 보내 난민의 유로터널 접근을 막고 있다.

영국 정부는 유로터널 안전을 위해 700만 파운드(약 127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미 470만 파운드(85억원)를 들여 유로터널 터미널 주변에 울타리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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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진정을 위한 군대 파견 필요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캐머런 총리는 국방부도 영국 동남부 켄트 지역의 교통난 해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국방부가 유로터널의 영국 종착지인 포크스턴 인근 군부대 부지를 대형트럭들의 임시 주차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유로터널 앞에 줄지어 늘어선 대형트럭들에 난민들이 몰래 숨어들어 밀입국을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프랑스 선원들의 파업으로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고속철도인 유로스타 운행이 중단되자 발이 묶인 대형 화물트럭이 터널 앞에 진을 치게 됐고, 이 혼란을 틈타 밀입국 시도가 급증했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유로터널 주변에 보안을 강화한 장벽을 설치하기로 함에 따라 그 전에 밀입국 시도가 집중될 것"이라며 "특히 주말에 유로터널 통행이 잦아지면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영국으로 난민들이 몰려들면서 영국에서 이민자 문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BBC는 프랑스 칼레와 마주 보고 있는 영국 동남부 켄트주에 최근 3개월간 보호자 없이 망명을 신청한 18세 이하 미성년 이민자가 629명으로 작년 3월 220명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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