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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고교 교사 수업 중 '원조교제 하자' 발언

송고시간2015-08-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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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관 "교장, 피해 여교사 조치요구 묵살·은폐"

영상 기사 교사가 학생에게 "원조교제 하자" 발언까지
교사가 학생에게 "원조교제 하자" 발언까지

교사가 학생에게 "원조교제 하자" 발언까지 [앵커]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벌어진 교사들의 성추문 사건. 교육청이 추가 감사중인 가운데 교사가 학생에게 원조교제를 하자는 발언을 했다는 진술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공립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잇따른 성희롱·성추행 사건. 피해를 당했다는 교사와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교사 한 명이 학생에게 원조교제를 하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진술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로 해당 교사가 수업시간에 원조교제를 하자는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0일부터 학교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은 이번주부터 학교장을 포함해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등 5명에 대한 추가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학교장이 교사 성추행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정황이 있는지 추가 피해자나 가해 교사가 더 있는지 등을 조사한 뒤 이번주 안으로 감사를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현재 성희롱·성추행 등의 혐의를 받아 교육청이 직위 해제한 교사는 4명으로 직위해제 기간은 현행법상 기소되지 않는 한 최대 3개월까지 가능합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연쇄 성추행·희롱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 공립학교의 교사 4명 중 1명은 수업 중 '원조교제를 하자'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 김형남 감사관은 3일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교사 B씨가 수업을 하면서 수업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성희롱 발언을 지속적으로 했다"며 "특히 원조교제를 하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해당 교사가 학생에게 실제 원조교제를 제안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심각한 성희롱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50대 남성인 이 교사는 자신이 맡은 과목의 수업 시간에 수시로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일삼았다.

그는 반별로 일부 여학생들에게 '황진이', '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주며 자신이 연예인과 성관계를 하는 상상을 수업 중에 늘어놓는 등 학생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성희롱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업 중 무차별적인 성희롱에 노출된 학생들은 100명이 훌쩍 넘는다.

B씨는 또 교무실과 복도 등지에서 동료 여교사들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도 수시로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추행당한 피해자 중에는 교원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이 학교가 첫 임지인 20대 신참 여교사도 있었다. 이 교사에게 추행당했다는 여교사는 최소 6명에 이른다.

교육청은 이 교사를 직위해제한 뒤 관할 경찰서에 고발, 현재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남자 교사들의 성추행에 노출된 여교사들이 여러 차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학교 밖으로 절대 발설하지 말라'며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감사관은 "피해 여교사들이 여러 차례 면담하면서 피해 사실을 알렸고 단호한 조치를 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교장은 이를 묵살하고 '학교 내에서 해결하자. 학교 밖으로 이 문제를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식의 은폐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교장은 직무 유기 혐의와 여교사에 대한 성추행 등의 혐의로 직위해제된데 이어 경찰에 고발됐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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