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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최고위원 김태호, 돌연한 총선불출마 왜?

송고시간2015-08-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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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도약 위한 '숨고르기'…"정계은퇴 아니다" 선 그어입지전적 성장에 총리 낙마 시련에 잇단 '돌출행동'으로 주목대권행보에 가부 언급 피해…지역구 사정도 영향 미친 듯

영상 기사 새누리 김태호, 갑작스런 총선불출마 선언…왜?
새누리 김태호, 갑작스런 총선불출마 선언…왜?

[앵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실력과 깊이를 갖췄을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는데요. 보도에 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의 이유로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위해 공부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최고위원직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김태호 / 새누리당 최고위원> "실력과 깊이를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보겠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돌출 행보를 했던 김 최고위원의 경력이 새삼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10월, 지도부 입성 석 달 만에 국회가 밥값을 못한다는 이유로 최고위원직을 내던졌다가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김태호 / 새누리당 최고위원> "우리가 밥만 축내는 건 아닌지, 김태호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기득권 포기하는 것…" '유승민 정국'이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달 공개회의 석상에서는 함구령을 깨고 돌출 발언을 쏟아내면서 당 내분사태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김태호 /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표님…대표님…이렇게 하실 수 있습니까!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 김 최고위원의 돌출언행에 대해 다소 '가벼운 처신'이라는 지적과 함께 대권을 향한 나름의 '이미지 쌓기'라는 분석이 함께 제기됩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총리 후보자로 발탁됐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증 논란 등으로 중도 사퇴한 뒤 절치부심, 2011년 경남 김해을 재보선에서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고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비주류의 한계를 딛고 3위로 입성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김 최고위원이 차기 대권을 위해 또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정영훈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김태호 의원이 3일 돌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최고위원은 작년 7·14 전당대회 때 득표경쟁에서 3위를 차지, 김무성 대표 지도부에서 '서열 3위'에 오른 비중있는 인사이고, 아직 총선까지 8개월여 남았다는 점에서 이날 그의 불출마 선언은 '뜻밖의 일'로 당안팎에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더욱이 그는 정치권에서는 대표적인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그의 불출마 선언은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광역의원(경남도의원), 기초단체장(거창군수), 광역단체장(경남도지사)을 차례로 거쳐 여의도 중앙정치무대로 진출한 재선 의원이다.

다섯 차례 공직선거에 출마해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어 '선거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42세에 경남도지사에 당선돼 최연소 광역단체장의 기록도 갖고 있다.

이명박(MB)정부에선 헌정사상 5번째 '40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차세대 지도자, 잠재적 대권후보로까지 부각됐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후 2011년 4·27 김해을 보선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으로 변신해 재기했고, 이듬해 4월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했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6선의 이인제 의원, 직전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계' 홍문종 의원 등을 꺾고 3위 득표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하며 화려하게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하지만 여당 지도부가 된 이후 김 최고위원은 정치적 위치에 걸맞은 정치력보다는 잇단 '돌출행동'으로 국민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해 말에는 돌연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당시 김 최고위원은 '경제활성화법안의 장기 계류'를 사퇴의 이유로 밝혀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이후 김 대표의 설득 끝에 사퇴의 뜻을 접고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했다.

또 최근에는 논란이 됐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에 총대를 메기도 했다.

특히 그는 유 전 원내대표 거취를 둘러싼 여권내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한 지도부간 합의를 깨고 연일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최고위원회의 파행'이란 전대미문의 사태를 촉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최고위원의 '돈키호테식 행동'이 잇따르자 정치권에서는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매사에 행동을 하다 보니 국민이나 당원들의 정서와 기대를 뛰어넘는 '오버액션'이 잇따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 최고위원을 아끼는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차기 PK(부산 경남) 주자로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김 최고위원이 정치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선 자성과 성숙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 최고위원의 이날 전격적인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향후 정치적 행보를 의식한 '숨고르기'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출마의 이유로 연이은 공직생활과 정치활동에 따른 "몸에 배인 스타의식과 조급증"을 내세웠다.

또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치개혁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 뒤 2006년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재기한 플랜을 벤치마킹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불출마 선언을 향후 대권 행보와 연결짓는 질문에 '가부'를 밝히지 않은 채 "철저히 저 자신부터 돌아보는 시간, 또 진정한 미래에 걸맞은 실력과 깊이를 갖췄을 때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만 밝혔다.

완전한 정계 은퇴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해 향후 정치적 재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뿐만아니라 지역구 사정도 김 최고위원의 결단에 한몫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경남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포함돼 있고, 노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김 최고위원과의 설욕전을 준비해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예고돼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이 지도부에서는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중진 '용퇴론'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집권당 최고위원 김태호, 돌연한 총선불출마 왜? - 2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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