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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병원에 다시 울려퍼진 화음…정오의 음악회 재개

송고시간2015-08-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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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병원에 다시 울려퍼진 화음
건대병원에 다시 울려퍼진 화음

(서울=연합뉴스) 서울경찰악대 현악 앙상블과 금관앙상블팀이 3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병원 피아노광장에서 열린 환우와 가족을 위한 정오의 음악회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종식과 힘찬 도약을 위한 특별연주를 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이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10년째 이어온 '정오의 음악회' 공연이 메르스로 두 달간 중단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건국대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건국대병원이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10년째 이어온 '정오의 음악회' 공연이 메르스로 두 달간 중단됐다가 3일 재개됐다.

공연을 20분 앞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지하 1층 피아노라운지는 분주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은 부지런히 간이 의자를 날랐다. 무대 한 켠에서는 연주를 하러온 경찰악대 소속 경찰관 11명이 악기를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150㎡ 규모의 라운지에는 50여 석의 좌석이 마련됐다. 오랜만의 공연을 감상하러 온 환자들과 방문객들로 좌석은 금세 채워졌다.

정오가 되자 현악 앙상블 팀 5명이 무대에 올랐다. '꽃날'을 시작으로 1시간여 동안 11곡이 연주됐다.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 등 흥겨운 음악이 라운지에 울려펴졌다.

라운지를 둘러싼 1, 2층 난간에 모인 사람들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사람들도 고개를 무대로 돌려 연주에 빠져들었다.

현악 앙상블이 끝나고 경쾌한 금관 악기 연주가 시작됐다.

흥이 난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박자를 맞췄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자리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정오의 음악회는 2005년 9월 16일부터 매주 평일 점심시간마다 진행됐다. 그러나 병원 측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자 6월 8일부터 음악회를 잠정 중단했다.

공연은 정부의 메르스종식 선언 이후 두달 만에 재개됐다. 이날로 2천233회째다.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로 위축됐던 병원에 환자들이 안전하게 오시라는 상징성을 담아 경찰악대를 첫 공연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주를 감상한 사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공연이 시작한 이래 매주 한 번은 봤다는 박모(72·여)씨는 "오랜만에 재개된 공연으로 신나는 음악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면서 활짝 웃었다.

간호사 원모(59·여)씨도 "점심시간마다 보던 공연이 중단돼 많이 허전했는데 공연을 재개해 기대된다"며 미소띤 얼굴로 말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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