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논란으로 정치생명 위기 맞은 심학봉 의원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성폭행 논란으로 3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심학봉(54·경북 구미갑) 국회의원은 관료 출신의 초선의원이다.

심 의원은 포항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고향에서 다녔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무료로 다닐 수 있는 구미전자공고에 입학했다. 그는 이때부터 구미와 인연이 닿았다고 강조해 왔다.

구미전자공고는 구미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국립고교이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KBS 공채 15기로 합격해 기술분야에서 근무했다. 그러던 중 1990년 기술고시 26회로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특허청과 상공부, 산업자원부, 청와대 등에서 일했다.

2011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을 끝으로 정계에 입문, 2012년 총선을 앞두고 3선 현역의원인 김성조 전 의원을 누르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 인지도에서는 김 전 의원에게 밀렸으나 당시 이공계 출신에게 가산점을 준 덕에 공천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19대 총선에서 금뱃지를 단 그는 당선하자마자 2012년 '심봉사'란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회원을 모집해 사전 선거운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지난해 4월 대구고법에서 무죄를 받아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새누리당 내에선 포항 출신이란 점 때문에 친이(이명박)계로 분류됐으나 지역구가 구미여서 친박(박근혜)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심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평소 주장해 왔다. 그와 그의 보좌관 휴대전화 연결음이 박 전 대통령이 만든 '새마을운동 노래'로 돼 있을 정도다.

심지어 2013년 10월 26일 구미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34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 대통령 각하"라거나 "아버지의 딸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됐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그동안 구미에서 식당 여직원이나 여주인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심 의원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개인 도덕성에 치명적인 것으로 수사 결과와 상관 없이 그의 정치생명이 이어질 수 있을 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다.

그의 한 측근은 "참으로 답답한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5/08/03 16: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