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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남중국해 'ARF 외교전' 시작…남북미중러 속속도착(종합)

송고시간2015-08-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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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리수용 접촉여부 주시…남북미일중러, 양자외교 총력전한중·한러·미중·미러…한미일·중일·북러·북일도 만남추진

윤병세 외교장관

윤병세 외교장관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북핵, 남중국해 문제를 비롯해 역내정세와 핵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계기 외교전이 4일 사실상 시작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리수용 북한 외무상,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6자회담 당사국 외교 수장이 총출동했다.

5일에는 한·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와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를 비롯해 아세안과 일본, 캐나다, 미국, 호주, 유럽연합(EU), 뉴질랜드, 러시아, 인도 등과의 회의가, 6일에는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이들은 ARF 등 공식 다자회의 및 다양한 양자접촉을 통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5일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인도네시아, EU와 양자접촉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일본과 미국은 물론, 한미일 접촉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도 열어놓은 가운데 윤병세 장관과 리수용 외무상 간의 남북접촉 여부도 주목된다.

미중과 미러가 5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일, 북러, 북일도 회담을 추진 중이다. 북중과 중러도 접촉 가능성이 크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가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 부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가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 부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외교수장들도 말레이시아에 속속 도착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여장을 먼저 푼 데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리수용 외무상, 케리 미 국무장관,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입국했다.

왕이 외교부장과 리수용 외무상이 이르면 이날 중으로 접촉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기시다 일본 외무상은 5일 오후 늦게 올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 관련 회의 가운데 북한이 유일하게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6일 ARF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5일 밤에는 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주최는 환영 만찬이 잡혀 있는 만큼 남북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외교 수장들이 환영 만찬에 함께 할 전망이다.

이번 다자회의와 양자접촉 등에서는 이란 핵협상 이후 북핵 문제가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한미일을 중심으로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핵 문제 모멘텀 마련을 위한 현시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와 협상 테이블로의 견인을 위해 중국, 러시아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전에 나서고 이를 ARF 외교장관회의 결과물인 의장성명에 담기 위한 노력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ARF 의장성명 초안에 지난해 의장성명에 없던 북한의 인권문제가 담겼다는 얘기가 흘러나와 북측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되고, 의장성명에 최종적으로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영상 기사 윤병세 외교 장관,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차 출국
윤병세 외교 장관,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차 출국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오늘 오후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떠납니다. 윤 장관은 2박 3일 일정 동안 아세안 관련 회의를 비롯해 북한이 회원국인 ARF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들과 양자 협의를 가집니다. ARF 외교장관회의는 북한이 참석하는 유일한 지역 협의체로 남북한 외교수장이 의미있는 접촉을 이룰지 또 회의 결과인 의장성명에 한반도 조항이 어떻게 포함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초안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계속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논의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도 주시되고 있다.

한일관계와 중일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한 한일, 중일간 움직임도 분주할 전망이다.

우리가 직접적 당사자는 아니지만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일부 국가와 미국, 일본 대(對) 중국 간 벌이는 남중국해 갈등도 핵심 쟁점이다.

이미 남중국해 둘러싼 공방전은 시작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말레이시아 도착 직전 싱가포르에서 기자들에게 "다자 포럼은 양자간 특정 논쟁을 논의하기에는 적절한 장소가 아니다"면서 ARF 계기 남중국해 논의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 초안에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적시하지 않은 채 "회원국들은 남중국해의 매립과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나라로서도 커다란 이해관계가 있다는 기본적 입장이며, 이런 기조에서 우리 정부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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