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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학봉의원과 노래방 다녀온 다음날 피해여성 '진술번복'

송고시간2015-08-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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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학봉 국회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40대 보험설계사 A씨가 진술을 번복하기 전날 심 의원과 다시 만나 노래방까지 간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심학봉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심학봉 국회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40대 보험설계사 A씨가 진술을 번복하기 전날 심 의원과 다시 만나 노래방까지 간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심학봉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심학봉 국회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40대 보험설계사 A씨가 진술을 번복하기 전날 심 의원과 다시 만나 노래방까지 간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심 의원은 3일 오후 9시 3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해 2시간여동안 조사받고 귀가했다.

심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경찰에 성폭행 사실을 신고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지인 중재로 A씨를 다시 만나 서로 오해를 풀었고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도 사과했다'고 진술했다.

이 지인은 지난 6월 29일 심 의원과 식당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심 의원에게 A씨를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은 2년 전 A씨를 처음 본 뒤 이후 연락이 끊어졌다가 29일 만나고 나서 A씨와 수차례 문자를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 중재로 지난달 26일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 다시 만난 심의원과 A씨는 1시간 30여분에 걸쳐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영상 기사 심학봉 의원 '성폭행 의혹' 전말은
심학봉 의원 '성폭행 의혹' 전말은

[앵커] 심학봉 의원이 경찰 조사에서 40대 여성을 성폭행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는데요. 이번 사건의 전말을 장동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2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심학봉 의원은 이날 대구의 호텔에 투숙한 뒤 밤 시간에 보험설계사인 40대 여성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호텔로 오라고 요구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그러자 심 의원은 다음날 잠에서 깬 뒤 다시 A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호텔로 올 것을 요구했고 이 여성은 오전 11시쯤 심 의원을 찾아 성관계를 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열 하루가 지난 지난달 24일 A씨는 "심 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심 의원이 여러 차례 전화해 오라고 요구했고 호텔에 가자 강제로 옷을 벗기고 성폭행했다"며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심 의원과 이 여성은 지난 2013년 서로 안면을 텄으며 그 뒤 별다른 접촉이 없다가 2년 만인 지난 6월말 대구 시내 횟집에서 만나 다시 연락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횟집에는 두 사람과 지인 등 모두 4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A씨는 2차 조사에서 태도를 바꿨습니다. "성관계한 건 맞지만 온 힘을 다해 거부하지는 않았다"며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한 것입니다. 지난달 31일 3차 조사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A씨는 "심 의원이 30만 원을 가방에 넣어줬는데 순간적으로 기분도 나쁘고 그 뒤 아무 연락도 없고해 화가 나 그랬다"며 당초 신고 취지를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경찰은 심 의원은 극비리에 불러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심 의원과 A씨 사이에 호텔 안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조사는 했지만 사생활 문제여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 장동우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특히 이들은 인근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30여분간 술을 더 마시며 대화를 나눈 뒤 헤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심 의원과 A씨가 다른 일행과 함께 노래방까지 간 것으로 볼 때 서로간에 충분히 화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심 의원을 다시 만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경찰에 연락해 추가로 진술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된 2차 조사에서 "성관계를 한 건 맞지만 온 힘을 다해 거부하지는 않았고 심 의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기존 진술 내용을 180도 바꿨다.

경찰은 이어 같은달 31일 A씨를 다시 불러 조사했지만 진술 내용은 2차 조사때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A씨가 번복한 진술 내용과 강압적인 성관계, 회유, 압력 등은 없었다는 심 의원의 주장이 일치함에 따라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경찰 주변에서는 두 사람이 지난달 26일 만난 자리에서 모종의 거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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