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 중국에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우려 표명
송고시간2015-08-05 17:07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태를 논의했지만 기존 입장만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 간에 벌어지는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에 대해 논의했다.
케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과 시설물 군사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AFP 통신이 미국 국무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남중국해 분쟁의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게 중국이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이는 인공섬 건설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인공섬 건설은 중국의 주권 범위 안에 있고 남중국해 문제는 관련국 간에 논의할 문제로, 제3국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이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왕 부장과 '유익한 회동'을 했으며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이 국제법에 근거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기자들에게 합리적이고 원만한 방법으로 남중국해 분쟁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말했을 뿐 케리 장관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6일 미국과 중국, 아세안 회원국 등이 참석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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